세 결집·자리나눠먹기 등 부작용 우려

앞으로 2년 동안 4대 구의회를 이끌고 나갈 의장단 선거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거가 입후보 등록을  하거나 정견발표 등이 없이 의원들이  이름을 적어내는 ‘교황식 선출’ 방식인 만큼 자리에 뜻을 굳힌 각 후보들의 소리 없는 물밑 경쟁이 빨라지고 있다.
이번 의장단 선거와 관련 이찬구(십정1동)  의장과 이기본(갈산1동) 의회운영위원장이 의장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부의장 후보군으로는 안원학(부개1동) 부의장, 이춘우(부개3동) 도시경제위원장, 노형진(산곡3동) 행정자치위원장,  이익성(부평2동)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명, 혼전양상을 띠고 있다.
최근 4명의 부의장 후보군이 회합을 갖는 등 조율에 나섰으나 의견이 쉽게 모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행정자치위원장으로는 최만용(청천2동) 의원과 조재국(산곡1동)  의원이, 도시경제위원장으로는 강신봉(십정2동) 의원이 자천타천으로 거명되고 있으나, 부의장 조율 결과에  영향을 받을 수도 있어 제3의 인물이 후보군에 합류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후반기 의장단 구성 역시 후보자 개인의 자질과 역량보다 의원들 사이의 역학구도, 후보간의 합종연횡, 러닝메이트 구축  등이 당락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견해가 많다. 
심지어 후보군에서 제외된 일부 의원들은 심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특히 거명되고 있는 후보군이 하나의 당적에 치우쳐 있어 다른 당적을 두고 있는 의원들은 아예 관심 없어 하고 있다. 한 의원은 “자기들끼리  다 해먹겠다고 난리”라며  “의회가 어떻게 굴러  갈지 걱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년 전 전반기 의장단 구성에서도 의원들이 세 결집과 당적에 따른 대립양상을 보이면서 심한 부작용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지방의회 의장단 선출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물밑에서 선거운동이 진행되는 교황식 선출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장기적으로는  선거공고와 후보등록을 거쳐 공식 선거운동을 허용, 철저하게 인물검증을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 의원은 “의회의 대표자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대의를 실현하겠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의장단은  도덕성과 리더십, 의원들을 융합할 수 있는 포용력 등을 갖춘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기 2년 동안 의원들간의 반목과 갈등으로 우려를 불러 일으켰던 4대 구의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기 위해서는 2기 의장단 선출에 신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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