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도로 놓고 양측 공방



부안고가교 철거에 따른 주민설명회가 대체도로 확보 방안을 놓고 인천시와 주민 간 충돌 양상을 보이며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관련기사 2007.1.9/1.16.)
24일 부평3동 소재 민방위교육장에서 진행된 ‘부안고가교 철거에 따른 주민설명회’에는 부평2·3동, 십정동, 산곡3동 등 부안고가교 인근 주민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시는 노후된 고가교 철거의 불가피성과 고가교 철거 후 대체도로 확보 방안에 대해 진행된 용역결과를 보고했다. 하지만 용역업체의 개괄적 보고가 끝나자마자 부평3동 신촌지역 주민들의 거세 항의가 이어졌다.

부평3동 전 주민자치위원장인 한정철씨와 주민 이연옥씨는 “부안고가교 철거와 지하차도 설치, 백운역광장 조성사업 등에 대해 모두 동의한다”고 전제하고, “부안고가교 철거의 불가피성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설명회라기보다는, 고가교 철거가 불가피한 만큼 대체도로가 필요한데, 결국 예산과 시기 등의 문제로 인해 가칭 안남고가교가 필요하다는 사업 계획을 설명하기 위한 자리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평공원을 가로지르는 안남고가교 설치는 부평3동 주민의 생존권을 파괴할 뿐 아니라, 반환경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안남고가교는 이미 실패한 도로정책인 만큼, 부안고가교 철거 후 설치 공정을 빨리하고, 현 부평공원 옆 복개도로 활용과 우회도로 등을 이용한다면 안남고가교 설치는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 외에도 다수의 주민들이 안남고가교 설치 계획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설명회에는 목화연립재건축조합 관계자들도 참가해 부안고가교 철거 전에 대주아파트와 목화연립의 진출입로가 확보되지 않으면 부안고가교 철거는 안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반면 시 관계자들은 “부안고가교는 하루 3만5000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고가교로 이들 차량이 과연 복개도로로 다닐 수 있냐”며 “만약 대체도로를 확보하지 못하면 십정동 굴다리와 동소정사거리 등을 이용해야 하는데, 이를 감당할 수는 없다”고 안남고가교 설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시 관계자들은 하지만, 전체를 결정하기 위한 설명회가 아닌 만큼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계속적으로 설명회 등을 개최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 하겠다며 주민들의 반발을 진화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는 이익성·장숙자·황정수·박창재 구의원을 비롯해 민주노동당과 시민단체 관계자이 함께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 한만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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