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2동 저소득층 무료수강 운영 등 눈길


▲ 어린이 중국어교실에서 강의하고 있는 조문철 동장 <사진제공·산곡2동사무소>



산곡2동(동장 조문철) 주민자치센터가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소외계층의 문화강좌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산곡2동 주민자치센터는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인 배우자들을 대상으로 한국어교실(고민희 여성민우회 전문강사)을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수강생들의 호응이 좋아 관내 거주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던 것을 올해는 인천시 거주자로 확대, 남구 용현동·중구 신흥동 거주자 등도 참여하고 있다. 수강생이 19명으로 늘어 2개 반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주민자치센터 문화교실 모든 강좌에 대해 국민기초생활수급자·소년소녀가장·한부모가정의 성인이나 아동 등 저소득층에게 무료수강 기회를 주고 있다.
단순히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산곡2동에 거주하는 저소득층 197세대에 동사무소 직원들이 일일이 전화를 하거나 통장들의 도움을 얻어 이를 적극 알리고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저소득층 주민들은 문화강좌를 알리는 홍보 현수막이나 전단지를 보더라도 거의 오지 않기 때문에 직접 취지를 알리고 참여를 적극 독려할 필요가 있다’는 조문철 동장의 생각에서 비롯됐다. 이러한 노력으로 현재 저소득층 아동과 성인 15명이 중국어·기공체조·풍물·동화구연 등의 강좌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조문철 동장이 직접 무료강사로 참여해 운영되고 있는 중국어교실은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월·수요일(오후 7시~9시) 운영돼 올해 2기가 시작됐으며, 부평구 산하 공무원 5명도 이 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외국인 배우자 대상 한국어교실 인기 

저소득층에게 일일이 전화해 수강 권유
이질감 우려해 저소득층 배려는 기본

겨울방학 동안에는 초등학생 4~6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주 2회(월·수요일 오후 3시~5시) 어린이 중국어교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어린이 중국어교실의 수강생은 20명 정도이며, 이중 저소득층 가정의 아동이 절반정도를 차지한다.
생활여건이 서로 다른 아동들이 함께 수강을 하기 때문에 저소득층 아동들에 대한 배려도 세심해야 한다. 원래 책값을 개인이 부담해야 하는데, 저소득층 아동들에게만 무료로 제공하려다가 서로 간에 이질감이 생길 것을 우려해 수강생 모두에게 무료로 책을 제공할 예정이다.

조문철 동장은 “저소득층의 경우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아이들 교육에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방중 갈 곳이 많지 않은 아이들에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의미도 있고, 외국어를 공부해 자신감 등 동기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수강을 독려하거나 교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참가한 저소득층의 개인 신상이 드러나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아울러 방학이 끝나도 아동들이 성인반에서 같이 수강할 수 있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곡2동 주민자치센터는 앞으로 소년소녀가장이나 한부모가정의 문화교실 참여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사랑의 쌀 나누기’ 등 직접 대면할 수 있는 시간을 이용해 이를 적극 안내하고 독려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인천시에서 재직할 때 중국어 어학연수를 다녀오고 중국 단둥에 파견 나가 근무한 경험을 살려 주민들과 친근해 지기 위해 고민 끝에 중국어 교실 강사로 참여하게 됐다는 조 동장은 “잘 가르치고 못 가르치고를 떠나서 주민들과 함께 호흡하기 위해 시작했다”며 “동네에서 만나면 반가워하고 연하장을 보내주는 수강생들의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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