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초, 무기 장난감을 화분으로 교환



▲ 장난감 총을 화분으로 바꾸며 환하게 웃는 어린이.    ⓒ장호영

한국전쟁이 발발했다는 6월 25일, 삼산초등학교에서는 아이들이 무심코 가지고 노는 무기 장난감을 평화의 선물(화분)로 바꿔주고, 아이들에게 전쟁의 위험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하게 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지난 25일 오후 2시부터 삼산초 운동장에서 개최된 ‘아이들이 만드는 생명과 평화의 나라’ 행사는 아이들과 부모 등 주민 300여명이 참석해 뜨거운 호응 속에 진행됐다.
이 행사는 ‘아이들이 만드는 평화의 나라 네트워크’와 굴포천 살리기 시민모임, 나섬교회, 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조성을 위한 주민대책위, 신나는 어린이 도서관, 아름다운가게, 해오름공부방 등 7개 단체가 함께 마련했다. 

행사에서는 ‘무기 장난감 평화의 선물로 바꾸기’, ‘생명·평화 버튼 만들기’, ‘통일 OX 퀴즈’ 등의 평화마당으로 아이들에게 평화와 통일의 메시지를 전해줬을 뿐만 아니라 ‘굴포천 사진 전시’, ‘나무 목걸이 만들기’ 등의 생명마당으로 동네에 근접한 굴포천과 서부간선수로 생태하천 조성과 환경에 대한 내용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또한, ‘아름다운 가게 주관 바자회’와 부평지역을 돌며 수거한 ‘선거 현수막 재활용해 장바구니로 만들어 나눠주기’ 등의 생명·평화 장터도 진행됐다.

행사를 함께 주최한 나섬교회 백영민 목사는 “6월 25일은 민족화해의 주일이며, 이제는 민족의 평화를 기리는 날이어야 한다”고 전하고, “오늘 같은 날 아이들에게도 전쟁보다는 평화를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자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두 자녀와 함께 행사에 참가한 한상미(삼산1동)씨는 “아이들이 무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보면 난폭해지는 경향이 많지만, 장난감 총을 화분으로 바꿔주면 아이의 정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화분으로 교체해주니 아이들이 더 좋아했고, 자기가 커서 통일을 꼭 이루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장난감 활을 가져와 화분으로 바꾼 권오성(삼산초 3년) 어린이는 “친구들과 무기 장난감을 가지고 놀다보니 상처도 나고 사이도 안 좋아져 화분으로 바꾸게 됐다”며 “화분을 키우게 되면 집 공기도 맑아지고 재밌을 거 같다”고 말하며 천진스럽게 웃었다.

<장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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