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인터뷰]박윤배 구청장

지난 한해 동안 공무원노조 총파업 때 가장 힘들었고, 삼산체육관 착공이 가장 기뻤다는 박윤배 구청장은 “새해를 환경원년으로 삼고 환경분야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구청장으로부터 지난 해 구정의 주요 성과와 새해 설계를 들어 보았다.
 
▶지난 해 구정의 주요 성과는?
지역경제 기반조성, 문화시설 확충, 다양한 복지시책 추진, 지역 정체성 확립 등 부평의 희망찬 미래를 위한 디딤돌을 놓는 데 역점을 두고 구정을 운영했다.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천마터널공사가 완료, 개통됐고 부평디자인센터와 자동차부품기술혁신센터를 설립했다. 또 국민체육센터 건립이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고, 삼산시립체육관이 착공됐다.
또한 문화기반 확충과 정체성 확립을 위한 ‘부평문화사랑방’과 ‘부평을 빛낸 사람 홍보관’ 설치 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했다.
아울러 주간치매보호센터 확장이전, 부평 한사랑 운동 등을 비롯한 다양한 복지시책을 전개, 적지 않은 성과가 있었다고 본다.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절차상의 문제나, 현장에 대한 철저한 확인행정 없는 ‘탁상행정’이 여전히 지적된 바 있다.
부개2동 주택가 공영주차장 건립 사업의 경우 전체적인 사업 목표나 취지를 볼 때 주민 누구나 동의할 줄 알았다. 주민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생략한 절차상 문제가 있었으며, 또한 통장이 부지를 매각한 당사자라는 사실 등 다소 복잡한 문제가 있었다. 
동사무소, 통·반과 업무협의가 다소 미진한 결과라고 본다. 앞으로는 동장, 통·반장과 업무협의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아울러 본인도 자주 현장에 나가겠다.

 

▶본격적인 지방분권시대에 대비한 지역의 우수 인재 행정 참여와 주민의 구정 참여기회 확대 방안은?
그동안 각계 전문가로 구정자문위원회를 가동해 왔으며, 최근 임기가 끝나 새롭게 위촉해야 한다. 또한 ‘부평의제21’이 준비위원회에서 추진협의회로 본격 조직된다. 거의 모든 분야가 망라되기 때문에 이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함께 참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올해에는 가장 민원이 많이 발생하는 청소와 교통분야에 주민참여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명예교통과장, 명예청소과장 등의 제도를 운영, 현장순회와 단속에 참여하게 해 주민불편 사항을 직접 수렴하고, 단속 시 구청의 애로사항도 느끼게 할 것이다.  

 

▶부평의 신·구 도심권 격차 해소를 위해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한 균형발전계획이 기대된다. 하지만 인천시의 부평구 투자가 너무 적다는 근본적인 지적이 많다.
부평의 옛 도심권을 일부러 소외시킨 것은 아니다. 먼저 개발됐기 때문이다. 서로 분리해서 생각하면 서로 힘들다. 부천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이다. 감정이 생길 순 있지만 인근에 있는 부천을 활용한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할 수도 있으며, 양도시의 화합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시로부터 예산확보가 여의치 않다. 우리 구는 인천시 인구의 21.3%를 차지하기 때문에 그 정도의 예우를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는 10개 자치구·군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인천에 10개를 지어야 부평구에 하나를 지을 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시의 생각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는 상황이다.
부평 출신 시의원들에게 주기적으로 구정설명회를 하고, 예산확보 진행상황 등을 교류하고 있다. 또한 MBC를 통한 기적의 어린이도서관 유치, 대한주택공사를 통한 부평역사박물관 건립 등 정규 예산 이외의 재정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문화예술회관 건립을 위한 예산확보 방안은?
시의 전폭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시가 한순간에 전폭 지원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가 토지매입까지 부담한다면 나머지 3분의 1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아울러 운영비와 관련 설계단계부터 다른 지역 예술회관을 ‘벤치마킹’해가고 있다. 자체수입을 확충하고 예산을 줄여나가면 운영에 별 무리가 없을 것이다.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자 하는 일은?
여러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올해를 환경원년으로 삼고, 남은 임기 동안 역점을 둘 계획이다. 굴포천 생태하천 사업이 올 하반기에 착공에 들어가고 이곳에 고수부지와 테마공원 등이 조성되면 도시미관이 획기적으로 달라질 것이다.
또한 청천동 일대 장수산 생태숲 조성이 내년부터 추진되고, 인근 백마공원도 주민들이 맘놓고 운동하며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원적산, 호봉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에 등산로를 설치, 주민의 체력증진에 도움을 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행정기구를 개편, 보다 많은 행정력을 투입하게 된다. 공원·녹지 분야 강화를 위해 건설녹지과를 신설하며, 조경팀을 추가 설치한다. 아울러 건축행정과에 도시미관팀을 신설해 불법광고물 등 도시환경을 정비해나갈 계획이다.

 

▶구민들에게 당부 한마디.
지난 1년 동안 관내 구석구석을 현장 방문해 구민의 어렵고 불편한 사항들을 듣고, 다가가는 구정을 펼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앞으로도 구민들 모두가 부평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편안히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그러나 이는 행정력만으로는 부족하다. 구민 여러분이 참여와 각종 제안 등을 통해 관심을 가져줌으로써 애향심을 키울 수 있고, 살기 좋은 부평을 건설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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