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심의위, “주민과 업체 측간 조정기간 더 필요”

롯데마트 산곡점 신축계획을 한화아파트 입주민들이 거세게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9일 열린 2차 부평구건축심의위원회(위원장 부구청장)에서 건축허가 심의가 또 보류됐다.


▲ 롯데마트 산곡점 건축 심의에 앞서, 8일 한화아파트 주민들이 구청 정문 앞에서 건축 심의 부결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승희


구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심의에서 위원들은 롯데마트 산곡점 신축 허가를 두고 적잖은 고심을 했다. (주)롯데쇼핑 측이 제출한 건축계획이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지만 주민들의 반대가 워낙 심하기 때문. 또한 지난해 10월 31일 이미 한 차례 심의를 미룬 뒤에 다시 열린 회의였기 때문이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반발이 워낙 거센 데다, 업체 측과 주민들 사이에 입장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양측에게 협상의 기회를 더 준다는 의미에서 조정기간을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롯데마트 신축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조훈·이하 비대위)’는 부결이 아니라 아쉽지만 롯데 측과 협상을 하는 데 힘을 실어 준 결정으로 판단, 반기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구는 법적 하자가 없기 때문에 더이상 심의를 미루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 입장에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한편 비대위 측에 따르면, 기존 건물 철거 과정에서 화재 발생 이후 지난 6일 비대위와 (주)롯데쇼핑 총괄이사가 면담을 가졌다. 이 면담에서 롯데 측은 우선 화재 건에 대해 유감을 표했으며, “주민들의 민원에 대해 이렇게 심각한 상태인지 몰랐다”고 밝힌 뒤, 피해보상 차원에서 문제를 마무리짓기를 원했다.
이에 대해 비대위 측은 건축 공사에 따른 피해보상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밝힌 뒤, 리모델링이 물 건너간 상태에서 쓰레기 처리장, 화물주차장 등을 지하로 증축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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