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아파트 입주민들, 공사 중단 요구 집회
주민들, 먼지와 소음, 페석면 처리 불안

롯데마트 산곡점 신축 공사를 위해 (주)롯데쇼핑이 지난해 말 폐업한 롯데슈퍼센터 건물 철거에 들어가자, 한화아파트 주민들이 공사 중단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관련기사 2006년 1월 25일, 2월 15일자 등)

23일 오전 10시 ‘롯데마트 신축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조훈)’ 소속 주민 100여명은 공사 현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이들은 “롯데 측 계획대로 건물이 신축되면 높이가 최고 28.8m에 달해 아파트의 일조권과 조망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지상 3~6층으로 계획된 주차장에서 내뿜는 매연이 주민 건강을 크게 해칠 것”이라며, “현 건물을 리모델링 하던지, 주차장을 지하로 내려 건물 높이를 낮춰줄 것을 요구했지만 롯데 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고 반발했다. 
또한 “기존 건물을 철거하면서 발생하고 있는 먼지와 소음으로 인해 큰 고통을 받고 있을 뿐 아니라, 현장에 널려 있는 폐 석면을 안전하게 처리할지 의아스럽다”고 불안해 했다.

이에 대해 이날 유조훈 위원장은 “며칠 전부터 가림막도 설치하지 않고 철거공사를 시작해 구청에 민원을 제기, 시정명령을 내렸다”며 “구에서 본관 쪽의 옥상에 있는 냉각탑은 나중에 철거하라고 했지만 이 또한 어기고 오전에 공사하던 것을 담당 공무원이 나와 제지시켰다”고 말했다.

철거 공사와 관련 롯데 측 관계자는 “비대위 측의 요구대로 오전 8시부터 공사하기로 했으며, 일요일 공사 중단 요구는 현실적으로 어려워 소음을 전혀 내지 않고 공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들이 상시적으로 볼 수 있도록 소음측정기를 비치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상시 비치는 어렵고 측정해달라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석면가루로 인한 인체 피해 우려에 대해 이 관계자는 “천장에 있는 석면은 특정 업체에 맡겨 철저하게 처리하고 있으며 나머지 공사현장에 있는 것은 석면이 아니라 인체에 전혀 해가 없는 암면”이라며 “주민들의 불안은 기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한 차례 건축심의위원회를 열었으나 주민 반발을 고려해 심의를 보류한 바 있으며, 지난 1월 31일 (주)롯데쇼핑 측이 다시 심의를 접수해 조만간 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구가 업체 측과 주민들이 합의점을 도출해 낼 것을 권고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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