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측 요구 적극 반영 못해


(주)롯데쇼핑이 구청에 산곡2동 롯데마트 산곡점 건축 심의를 다시 요청했다.

구에 따르면 (주)롯데쇼핑은 지난해 12월 말일부로 폐점한 롯데슈퍼센터 건물을 허물고 고층의 롯데마트 산곡점을 신축하려는 계획을 구 건축심의위원회(위원장 부구청장)에서 심의해달라며 1월 31일 구청에 다시 접수했다.
하지만 재 접수된 설계안은 한화2차아파트 입주민들로 구성된 ‘롯데마트 신축반대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조훈·이하 비대위)’의 요구를 적극 반영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구 관계 공무원은 “지난 번 심의에서 지적 받았던 사항에 대해 수정했으며, 층마다 건물 높이를 일부 조정해 설계안을 다시 접수했다”고 밝힌 뒤 “하지만 민원인(비대위)들의 요구를 적극 수용하지는 못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 건축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0월 31일 롯데마트 산곡점 신축공사에 대해 심의를 일단 보류한 바 있다. 당시 건축심의위원회는 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최소화하기 위한 바닥 재료를 사용할 것과 밖에서 주차장 안이 보이지 않도록 차폐시설을 설치할 것, 인접한 아파트 쪽에 방음시설과 수목을 설치할 것 등을 주문했다. 또한 전체 대지면적의 10%를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건물 앞에 공개공지를 확보할 것을 요구했다. 이 밖에 준공업지역이라 법적 강제 사항이 아니지만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일조권에 대한 시물레이션을 실시할 것을 주문했다.
비대위는 롯데 측에 현재 건물의 리모델링 또는 지하로의 증축을 유일한 대안으로 제시,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편 건축심의위원회 개최 일정에 대해 구 관계자는 “아직까지 위원회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며 “빠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로 잡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위원회 개최는 민원과 상관없이 열리며 다만 민원사항에 대해 심의 위원들에게 구체적으로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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