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불구불 장애인용 경사로 무용지물

 

▲ 기둥 다섯 개와 벽이 양쪽을 가로막고 있어 106동의 출입구는 찾기조차 힘들다.
오는 28일 입주 예정인 삼산동의 한 재건축아파트 출입구가 입주민들의 편의를 전혀 고려치 않은 설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ㅂ아파트의 106동은 ‘ㄱ’자 형 건물로 건물의 꺾인 부분에 5·6라인의 출입구가 나 있다. 문제는 그 출입구로 올라가는 계단의 양옆이 벽과 기둥으로 가려져 있어 바깥에서 보기엔 찾기도 어려운 형편이라는 점.
한 입주예정자는 “아파트 출입구라기보다는 마치 지하실이나 주차장 통로 같다”며 “아이들과 부녀자들의 안전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설계”라고 꼬집었다.
더 큰 문제는 장애인용 경사로. 휠체어를 탄 장애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는 다섯 번이나 90도 회전을 해야 한다. 마치 미로같은 구조다.
직접 현장을 방문한 부평구장애인자립생활센터 관계자는 “꺾임이 많은 데다가 꺾임 부위가 비탈져 있어 휠체어 장애인들이 혼자서 출입하기엔 전혀 불가능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ㅂ아파트 현장사무소 관계자는 “106동 5·6라인의 출입구가 문제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며 “건물 구조 상 기둥이 반드시 필요한데 구조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주민들의 편의에 맞게 고치기 위해 연구 중”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입주예정일이 코앞에 닥쳤는데도 아직 개선공사는 계획조차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입주 시공업체와 입주민간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영주 기자>

▲ 미로처럼 생긴 장애인용 경사로는 다섯 번이나 직각으로 꺾여 있는데다가 꺾임 부위가 비탈져 있어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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