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곡2동 한화아파트 ‘롯데마트 신축 반대’ 첫 집회

(주)롯데쇼핑이 산곡2동 159-52번지에 위치한 롯데슈퍼센터 건물을 허물고 지하2층 지상6층으로 롯데마트를 신축할 계획인 가운데, 인근 한화아파트 입주민들이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유준호)를 구성, 본격적인 대응을 시작했다.(관련기사 2005년 11월 2일자)
비상대책위원회는 20일 오후 3시부터 롯데슈퍼센터 앞에서 한화아파트 입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동안 집회를 열고 롯데마트 신축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입주민들은 설계에 따라 높이 28.8m(아파트 12층 높이 상당) 건물에 지상 3층부터 6층까지 800대의 차량을 수용하는 주차장이 설치될 경우 근접 아파트 주민들은 일조권과 조망권, 사생활 침해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건물 1층에 혐오시설인 물류분리 창고와 쓰레기처리장, 화물주차장(8대)이 생겨 쓰레기 악취를 비롯해 주차장의 매연과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입주민들은 대형마트가 들어서면 주변 도로의 교통체증이 심해지고, 아파트 단지 안에 무단 주차하는 차량들도 증가해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유준호 비상대책위원장은 “인천시에서 살기 좋은 아파트로 선정되었을 만큼 조용하고 쾌적했던 아파트가 교통체증과 매연, 소음으로 인해 아주 살기 힘든 아파트로 변할 것”이라며 “대기업의 힘을 이용해 인근 주민들의 피해를 외면한 채 계속 신축을 추진한다면 많은 주민들의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유 위원장은 “마트에 인접한 동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화 입주민 모두의 문제”라며, 입주민들의 건강과 재산권을 위협하는 마트 신축계획 중지를 위해 아파트 입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이날 집회를 지켜본 롯데마트 점포개발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입주민들과 대화를 해 본 적이 없다”며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으니 조만간 대화를 통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마트 신축 계획에 대해 결사반대 한다”며 “롯데 측의 책임 있는 관계자가 대안책을 가지고 나와야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해, 해결점을 찾기가 쉽지 많은 않아 보인다.   
한편 앞으로 입주민들의 반대 활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건축 허가권을 가지고 있는 구청이 크게 고심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마트 신축 계획에 대해 민원을 우려해 심의(10월 31일)를 보류한 바 있는 부평구건축심의위원회 역시 심의에 심사숙고할 것으로 보인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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