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공무원 ‘건설업체서 놀이기구 등 기증 받아’ 성과급 신청


작년 9월 개장한 부평2동 희망체육공원이 놀이기구 안전문제와 배수시설 미비 등으로 인해 주민들로부터 ‘졸속’ 공사라는 핀잔을 계속적으로 듣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담당 공무원이 인근 아파트 건설업체로부터 체육공원에 들어선 놀이기구 등을 지원 받아 예산을 절감했다며 구에 성과급을 신청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 불만을 더하고 있다.
부평2동 김양오(36) 주부는 “화장실, 급수시설, 쉼터, 배수, 진입로 등 대부분의 시설이 문제 투성이”라며 “바로 길 건너편 희망공원만 봐도 주민들의 쉼터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지만 희망체육공원은 너무 졸속 추진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연수구 배수지 체육공원은 똑같은 배수지 공원임에도 조경과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반면 우리 구는 오히려 있던 잔디마저 다 파헤쳐 비가 오면 길이 질퍽하고, 바람이 불면 먼지 등으로 주민들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익성(부평2동) 구의원조차 “집행부가 예산 문제를 들어 추가 시설물 등에 대해 대책을 세우지 않아 작년 추경에 예산을 확보해 주었으나 화장실 공사 등이 이렇게 늦게 진행된 이유를 모르겠다”며 답답해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화장실이 신설되고(8월부터 사용 가능 예정), 급수 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주민 편의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담당 공무원은 “배수지를 관리하는 상수도사업본부가 두 달이 넘도록 화장실 설치를  허가해 주지 않아 지연됐으며, 공원은 배수지 시설로 나무를 심을 수 없는 상황이고, 대부분의 시설은 주민설명회에서 주민들이 요구한 것을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공원 부지 자체가 협소함에도 불구, 여러 시설을 들어가게 하다 보니 부족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희망체육공원 조성을 담당한 공무원의 성과급 지원 신청을 놓고 공과에 대한 판단이 어떻게 이뤄질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한편 희망체육공원은 배수지 시설이라는 이유로 방치돼 오다 주민들이 이곳에 공원이나 어린이 놀이터를 조성해 줄 것을 적극 제기해 구가 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조성됐다.

<한만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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