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지 주민은 일단 환영 ↔ 제외 지역 주민들 원성

구가 십정2지구(십정동 216번지 일원)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를 확대 추진하기 위해 주민 설문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사업 대상지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사이에서 찬반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다.
구는 지난 16일 부평정보고등학교 강당에서 십정2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대상지와 대략적인 사업의 상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구에 따르면 사업 대상지는 약 12만3백5십8㎡(3만6천472평)로 현재 약 1천9백2십3세대에 약 4천9백여명이 거주하는 취약지역이다. 사업 기간은 2005년부터 2010년으로 전면개량방식으로 추진할 계획. (본보 2005년 6월 22일자 보도)
사업안이 공개되자 주민들 사이에서는 찬반 양론이 분분하다.
주거환경개선사업 대상지에 살고 있는 김아무개씨는 “우선 취약 지구였던 이곳이 주거환경개선지구로 지정된 것에 환영을 표한다”고 전제하고 “비록 저소득계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지만 다른 지역 못지 않게 훌륭한 주거지역으로 개발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사업안에서 제외된 지역의 주민들은 즉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사업 대상지 인근인 309번지 일대 주민들은 구청 홈페이지와 동사무소 홈페이지에 반박글을 게시하는 등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네티즌은 십정1동사무소 홈페이지를 통해 “인근 개발 대상지나 309번지나 사는 형편이나 주거환경은 똑같은데 유독 309번지만 개발에서 제외시키는 것은 무슨 이유냐”며 “50여가구만 남겨놓고 주변은 다 개발하겠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재개발에 포함되지도 않으면서 재개발 공사가 시작되면 먼지, 소음, 교통불편 등의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가 떠 안게 된다”고 덧붙였다.
주민 이아무개씨 역시 “구에서는 재개발 대상 지역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걱정도 헤아려야 한다”며 “고른 개발을 위해 309번지 일대 50여가구도 개발 대상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때마다 대상 지역과 제외된 지역 주민의 의견이 엇갈리는 일은 피할 수 없다”며 “모든 주민을 100% 만족시킬 수 있는 계획은 아니겠지만 최대한 지역주민의 의견을 고루 청취해 대다수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한 “주민 의견 청취와 시의 사업인가 등 밟아야 할 절차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사업 진행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는 7월 10일경까지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를 바탕으로 정비구역을 입안, 시에 신청한 후 정비계획수립 및 정비구역이 지정되면 시행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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