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나눔의 공간, ‘아름다운 가게’ 부평 산곡점
‘아토’·‘아하’ 행사 등으로 기부문화 확산

옷과 책, 주방용품, 가전제품 등 재사용이 가능한 물건을 시민들로부터 기증 받아 깨끗하게 손질한 뒤 필요한 사람들에게 싸게 팔고, 수익금은 자선단체에 기부하는 나눔의 공간.
비영리재단인 아름다운재단이 운영하는 아름다운가게가 우리 부평에도 있다. 바로 산곡4동 우성1·2·3차아파트 옆에 위치한 아름다운가게 부평 산곡점.
지난해 12월 12일 문을 연 산곡점은 산곡교회(담임목사 임재훈) 옆에 붙어 있어 교회에서 운영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교회가 공간을 무상으로 기증했을 뿐 아름다운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장을 총괄하는 매니저가 있고, 출퇴근 교통비마저 본인이 부담하는 무보수 자원봉사자들이 운영을 돕는다. 
전국 44개 매장중 공간 규모가 다섯 손가락에 꼽히고, 인천에서 세 번째로 문을 열었지만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편이다. 때문에 최근에는 눈길을 끌 수 있는 행사를 많이 열어 기부문화 확산에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인 행사로는 ‘아토’와 ‘아하’ 행사. 아름다운 토요일과 아름다운 하루 행사를 줄여서 일컫는 말이다.
23일에는 일산에 120평 규모의 아름다운가게 공간을 기증한 하나로텔레콤 부평고객센터와 함께 아토행사를 가졌다. 하나로텔레콤 직원들이 매장에 나와 판매원 등으로 봉사하며, 아름다운가게와 기부문화에 대해 홍보하는 역할을 했다. 오는 30일 토요일에는 부평구청 공무원들과 함께 하는 아토행사를 진행할 예정. 구청 공무원들이 모은 물품을 기증했고, 매장에 나와 봉사할 예정이다.  
산곡점 매니저 이은실(38)씨는 “최근에는 많은 기업들이 직원들에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며, 이번 아토행사가 마련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간혹 폐업 등으로 남은 물품을 싼 가격에 판매하기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름다운가게에서는 기증만 받는다. 또한 모든 물품을 정해진 가격에 판매한다. 기증 받은 물품을 센터에서 손질하고 가격표를 붙여 매장으로 내려보내기 때문에 흥정이나 에누리는 있을 수 없다. 특히 1만원이 넘는 게 거의 없을 정도로 값이 싼 대신에 교환과 환불은 안 된다. 싸다고 많이 구매할 경우 정작 필요로 하는 다른 사람이 구매할 수 없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하라는 의미에서다.
기온이 풀리고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아름다운가게는 4월 한달 동안 캠페인을 통해 물품을 기증 받고 있다.
이은실 매니저는 “쓸모 있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아름다운가게에 기증하거나, 새것은 아니지만 필요한 물품을 아름다운가게에서 구입하는 것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손쉽게 동참하는 길”이라며, 아름다운가게를 많이 찾아주길 당부했다. 
공간과 운영, 물품 등 모든 것이 기부에 의해 마련되거나 이뤄지고, 물품 하나를 사더라도 사회에 기부하는 일이 되는 나눔의 공간, 아름다운가게. 우리동네 나눔의 공간 아름다운가게 산곡점이 더욱 활기를 띠길 바란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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