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출입문 깨진 유리창 방치된 듯

안전불감증이 어린 생명을 앗아갔다.
친구 집에 놀러 갔던 한 중학생이 보수·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승강기에 목을 다쳐 숨진 일이 발생한 것.
지난 18일 오후 5시30분경 삼산동  모 아파트 103동 9층  승강기 출입문 앞에서 이  아파트 104동에 사는 중학교 2학년 설아무개(15세)군이 승강기의 깨진  바깥문 유리창을 통해 승강기 통로 안을 들여다보다 목골절상을 입고 숨졌다.
경찰은 이 승강기의 바깥문 유리창에 유리가 없었고 설군이 그 안으로 목을 내밀었다는 설군의 친구의 말에 따라, 설군이 호기심으로 유리창 안을  들여다보다 하강하던 승강기에 목을 다쳐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아파트에 사는 설군의 친구는 약 3개월 전부터 승강기 출입문의 유리창에 유리가 없었다고 진술한 반면,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유리가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로선 더 조사가 필요하다”며 “깨진 유리가 방치된 것이 확인될 경우 관리사무소와 승강기 보수업체 관계자가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0일 오후 7시25분쯤에도 삼산동 모 아파트의 승강기가 고장을 일으켜 운행도중 갑자기 7층에서 4층으로 추락해 탑승객 3명이 부상을 당한 바 있다.   
한국 승강기 안전관리원 인천지원에 따르면 인천지역에서 하루 1백건에 달하는 승강기 고장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승강기 사고는 보수 및  유지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학생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승강기 사고는 경찰조사가 더 필요하지만 승강기의  유리창이 깨진 상태로 방치된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승강기 안전관리 소홀이 인명피해까지 부르고 있어 철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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