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 개발행위 허가로 정비공사 가능해져
계양구 기존 도로계획 유지 요구에 생태하천 조성은 난항

올해 10월경부터 삼산동 서부간선수로(이하 농수로) 일부에 대한 정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농수로의 소유주인 농업기반공사가 개발행위를 허가함에 따라 우리 구에서는 농수로로 유입되는 생활하수를 따로 배출할 하수관 정비와 더불어 부일중학교 부근부터 삼산1택지 방향의 일부 구간에 대한 정비공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농수로는 겨울 가뭄을 지나면서 흉물스러운 바닥을 드러낸 채 생활쓰레기 무단투기의 현장이 돼 왔다. 이번 달 초 구에서는 1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봄맞이 대청소를 진행했으나 겨울 동안 관리가 되지 않았던 농수로를 한번에 청소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후문이다.
주민들은 그나마 올 하반기에 일부 구간에 대한 정비가 이루어지면 비록 물이 흐르는 하천은 아니지만 악취와 오물로 얼룩진 개천의 오명을 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작년 인천시의회에서 도로부지로 예정됐던 농수로에 대한 인천시 도시계획을 수변녹지공간으로 변경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알려지자 지난 2월 말 인근 계양구 주민들이 원래대로 도로부지로 활용할 것을 청원하는 서명을 인천시에 제출했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굴포천살리기 사업이 진척되면서 굴포천 유지용수를 삼산동 농수로로 유입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차에 계양구 주민들의 이러한 요구는 농수로 생태공원화를 바라는 주민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그러나 작년 삼산동 구 의원 박종혁 의원이 인천시 도시계획 내용을 전문가에게 의뢰한 결과 도시계획상 건설될 도로는 산업적, 간선적 역할이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나 그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으며, 이곳에 도로가 들어서면 삼산동은 구도시와 신도시로 완벽하게 양분돼 버려 주민들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인천시에서 계양구 주민들의 민원을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박 의원은 삼산동 농수로 살리기는 앞으로도 변수가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시민단체는 물론이고 삼산동 주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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