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자치위, 사전 대책 없이 컴퓨터 노후화 이유로 폐강

산곡2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주민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컴퓨터 강좌가 2/4분기 때부터 폐강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구와 산곡2동사무소에 따르면 그동안 컴퓨터 노후화로 고장이 잦아 이용에 불편을 주는 등 다소 운영에 문제가 있어, 주민자치위원회에서 컴퓨터 노후화와 수강생 참석률 등 운영상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2/4분기 3개월 동안 폐강을 결정했다.
산곡2동 동장은 “컴퓨터를 6년 동안 교체하지 못하고 수리만 해오다 보니 성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무작정 개강했다가 낡은 시설로 인해 주민들에게 실망을 안겨 주느니 폐강하는 것이 낫다고 주민자치위원회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컴퓨터 교체를 위한 예산반영을 아직 구에 신청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예산 신청을 통해 컴퓨터 교체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곡2동 자치센터에 마련된 컴퓨터 교실은 컴퓨터가 10대 설치돼 있으며 2개 반으로 운영돼 왔다. 컴퓨터가 낡아 부팅이 느리고 인터넷 속도 또한 느렸던 게 사실.
그러나 예산 신청 등 미리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갑자기 폐강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자치위원회가 너무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원성도 들리고 있다.
또한 노후한 것은 사실이지만 컴퓨터를 새 것으로 교체할 때까지 사용할 수 있다며 폐강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곳에서 2년째 컴퓨터 교실 강사를 맡고 있는 최아무개씨는 “컴퓨터 강좌는 매회 정원을 초과해서 마감되는 인기 강좌 중 하나”라며, “컴퓨터를 새로 포맷하고 프로그램을 다시 다운받으면 교체할 때까지 충분히 사용할 수 있어 가르치거나 배우는 입장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자치위원들이 컴퓨터를 한번이라도 사용해보고 결정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주민자치위원회의 폐강 결정으로 인해 산곡2동 주민자치센터는 21개 동에서 거의 유일하게 한동안 컴퓨터 강좌를 열지 못하게 됐다.
이와 관련 주민 이아무개씨는 “정보화시대를 이야기하면서 6년 동안 한번도 컴퓨터를 교체하지 않아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자치위원들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며 “산곡 2동 주민자치센터의 현 주소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산곡2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오는 4월 1일부터 컴퓨터 교실을 제외한 기공체조, 한국무용, 수지침, 요가 등 9개 강좌로 올해 2기 문화교실을 마련하고, 3월 31일까지 수강생을 모집하고 있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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