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들을 위한 방과후 무료 공부방이 청천2동에 문을 열었다.
정부가 차상위계층의 자활을 돕기 위해 지정, 운영하고 있는 부평남부자활후견기관이 실업극복국민운동본부의 지원을 받아 청천2동에 아파트 주택을 임대해 기자재 등 시설을 완비, 지난 21일 문을 열고 운영에 들어간 것. 
정신지체나 자폐 등 장애아동들의 방과후 보육과 교육을 담당하게 될 이 공부방에는 전문 사회복지사 1명과 부평남부자활후견기관 장애아동도우미사업단에서 활동해온 자활근로자 6명이 참여한다. 또한 관내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사들로부터 추천된 12명의 장애학생들이 방과후 시간을 보내게 된다.      
12명의 아이들과 함께 할 이들 6명의 교사는 30대 주부들로 장애아동들이 있는 특수학교나 일반학교의 특수학급 등에 파견돼 도우미로 활동하며 장애아동들의 각종 증상에 대한 대처법 등을 습득하고, 최근 3개월 동안 언어·미술·음악치료, 발 마사지, 종이 접기 등 장애아동 교육과 관련 심화교육을 받았다.
장애아동도우미사업단 남은정(26) 팀장은 장애아동 방과후 공부방이 두 가지의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장애인복지관이나 사설 기관의 방과후 공부방이 주력사업이 아니라 보조사업에 그치고 있는 현실에서 저소득 장애아동 가족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장애아동들의 방과후 보육과 교육을 실질적으로 담당합니다. 또 하나는 자활근로 참여자들에게 전문적인 직업을 주고 기능을 향상시켜 삶의 활력을 통해 실질적인 자활을 얻게 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듯 소중한 의미를 지닌 공부방인 만큼 교사로 참여하는 6명 주부들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장애아동들을 돌봐야 한다는 심적 부담과 동시에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내보이고 있다.
공경화 교사는 “주변의 기대만큼 부담이 크지만 그나마 장애아동들과 지내 본 경험이 있어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며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홍태희 교사 역시 “구하기 어려운 직장을 얻었다기보다는 자기발전을 위한 새로운 도전으로 생각한다”며 “정말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 많은 보람과 동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이들의 당장 걱정은 이곳 공부방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선이다.
공경화 교사는 “장애아동 역시 우리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할 우리의 아이들로 여겼으면 좋겠다”며 “장애아동들과 자활근로 참여자들이 새로운 도전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공간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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