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어린이도서관 계절학교 개최

“왜 벼 짚으로 뱀을 만드는 지 아는 사람?”
“글쎄요. 몰라요. 알려주세요”
“예전에는 주변에서 벼 짚을 흔히 볼 수 있었고, 뱀은 우리민족에게 재물을 가져다 주는 동물로 알려져 있어요. 벼 짚으로 뱀 형상을 만들어 집에 걸어놓으면 집안에 재물을 가져다준다는 전설 때문이에요”
벼 짚을 앞에 놓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아이들이 선생님의 설명에 흠뻑 빠져있다.
벼 짚으로 뱀 모양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 이곳은 봄방학을 맞아 열린 부평5동 진달래어린이도서관 계절학교. 진달래어린이도서관은 봄방학을 맞은 인근 초등학생 20여명과 함께 평소 아이들이 접할 수 없는 전래놀이와 음식 만들기, 판소리 배우기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전통과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은 주변 학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그램으로는 ▲풀잎으로 여치 만들기 ▲판소리 ▲인형극 ▲전래놀이 ▲전통음식 만들기 ▲연 만들어 날리기 ▲팽이치기 등이 있다.
이 행사를 준비한 도서관 관계자는 “인터넷이나 오락이 놀이문화의 전부인 아이들이 전통 놀이와 먹거리 등 우리문화를 체험하면 민족의 공동체적 놀이문화를 자연스럽게 배우게 될 것 같아 준비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한편 계절학교에는 인근 초등학교 교사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자원봉사를 나온 부흥초등학교 김향미 교사는 남부지방에서만 자라는 ‘종려 잎’을 손수 구해 와 ‘풀잎으로 여치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열정을 보였다. 이런 열정 때문인지 참가 아이들은 시종일관 신기한 시선을 선생님에게서 떼지 않았다.

<한만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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