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체험으로 가득한 신나는어린이도서관 방학교실

“난 우리 강아지 밥그릇 만들 거야!”
“예쁜 하트도 붙여야지”
“공룡 모양 피리에서는 공룡 소리가 날까?”
아이들의 왁자한 웃음과 이야기꽃이 작은 공방을 가득 메웠다. 이곳은 동인천에 위치한 흙마을공방. 도자기를 직접 만들어 구울 수 있는 곳이다.
스무명 가까이 되는 초등학생 아이들이 공방에 모여 고사리 같은 손으로 흙덩이를 조물락거리며 공예에 집중하고 있었다. 두 모듬으로 나뉘어 한 모둠은 그릇을, 다른 한 모둠은 도자리 피리를 빚었다.
서툰 손놀림에 지금껏 만져 보지 못 했던 흙덩이로 원하는 모양을 만드는 일이 만만치는 않은지, 옆 친구와 깔깔거리며 떠들다가도 금세 심각한 표정이 되어 예술활동(!)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어느덧 작품 완성!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아이들의 작품은 가마에서 구워져 완성되었다. 울퉁불퉁, 모양새는 투박하지만 저마다 아이들의 취향과 성격이 고스란히 묻어 있는 작품을 보며 아이들은 ‘내가 만들었다’는 뿌듯함에 입이 다물어질 줄 몰랐다.
각자 만든 그릇과 피리 외에도 참가한 아이들 모두는 도예체험을 함께 한 기념으로 예쁜 문양이 들어간 도자기 목걸이를 목에 걸었다. 아마 올 겨울 최고의 추억 선물이 될 듯하다.

- 신나는 어린이도서관 자원교사 정영주

방학, 특히나 겨울방학에는 아이들이 들로 산으로 뛰어다니며 신나는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것이 부모 마음. 그러나 빠듯한 도시생활에 그런 부모의 마음이 실행으로 옮겨지기란 여간 힘든 것이 아니다.
동네의 작은 어린이도서관에서 ‘어린이’도서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린이들에게 신나는 체험이 있는 겨울방학을 선사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산동 신나는어린이도서관(관장 김형회)는 지난 24일부터 동인천 흙마을공방에서 진행한 도예체험을 시작으로 일주일 간의 ‘2005년 겨울방학교실’을 진행 중이다. 연만들기, 제기만들기 등 전통놀이 체험, 장애친구들의 어려움을 직접 느껴보는 장애체험, 예쁘고 신나는 아트풍선 만들기, 우리 조상들의 구성진 민요 배우기, 배울수록 신나는 종이접기 등 일주일 간의 방학교실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킬 만한 ‘체험활동’으로 가득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초등학교 3∼4학년 어린이 6명과 함께 하는 경제교실 또한 알찬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경제상식을 OX퀴즈로 풀어보고, 용돈기입장을 만들어 써보기도 했다. ‘내가 만드는 시장’ 시간에는 폐식용유를 이용해 직접 재생비누를 만들기도 했다. 오는 27일에는 직접 만든 재생비누를 어린이들이 판매할 예정이다. 또한 다음 달 2일 본인 명의의 통장을 만들어 그 수익금을 입금할 계획이란다.
돈을 버는 과정과 저축하는 과정을 어린이들이 직접 체험하면서 훈계조의 ‘아껴써라’가 아닌 돈의 소중함을 몸으로 깨닫는 과정인 것이다.
방학은 학교에서 정규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 이상의 체험과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다. 얼마 남지 않은 방학, 늦기 전에 자녀들에게 재미있고 유익한 체험으로 즐거운 추억을 선물해 보는 건 어떨까.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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