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산1동 대회의실 탁구장 활용으로 주민들에게 인기

건강이 삶의 화두인 시대. 저마다 몸에 좋은 음식을 찾아 먹고 건강에 좋은 운동을 하며 건강관리를 한다. 그러나 해마다 연초가 되면 운동을 해야지 결심을 하면서도 체육센터까지는 거리가 멀어서, 혹은 시간이 없어서, 혹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마음먹은 대로 실천하기란 쉽지 않은 것 또한 사실이다.
여기 갈산1동에 주민들의 연초 결심인 운동, 또 그것을 통한 건강관리를 돕는 공간이 있다. 다름 아닌 갈산1동사무소 2층에 있는 대회의실이다.
작년 초여름 낡은 청사에서 이곳 갈산사거리 신청사로 이사오면서 깨끗하고 널찍한 회의공간이 생긴 갈산1동사무소는 특별히 큰 회의가 없는 날이면 빈 공간으로 놀릴 수밖에 없는 대회의실을 주민들에게 개방했다. 탁구대 세 대와 라켓까지 마련해 놓으니 번듯한 탁구장이 되어 주민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게 된 것이다.
탁구는 공과 라켓, 탁구대가 있고 함께 칠 이웃만 있으면 특별히 실력이 좋지 않아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부담 없는 운동경기. 게다가 작은 공이 똑딱거리며 매트를 오가는 분주함만큼 운동량도 커서 운동효과도 만점이다.
동사무소 2층에 있으니 주민등록등본 같은 민원서류를 뗄 일이 있어 동사무소에 들렀다가도 조금만 짬을 내면 즐겁게 한 경기를 즐기고 갈 수 있어 생업에 바쁜 주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주일에 서너 번은 탁구장에 들른다는 한 주부는 “평소 여유가 생기면 먹으러 다녀서 살이 찌는 게 고민이었는데 탁구장에 들르는 습관을 들인 후로는 따로 다이어트를 하지 않아도 체중이 늘지 않고 건강도 좋아졌다”며 싱글벙글이다. 이제는 이웃집 엄마를 설득해 함께 탁구를 치러 오는 회원 아닌 회원이 됐단다.
갈산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그러나 갈산1동사무소 탁구장은 특별히 동호회가 있거나 회원제로 운영되는 곳이 아니다. 빈 탁구대만 있다면 주민 누구나 탁구를 즐길 수 있는 완전 개방형 탁구장이다.
갈산1동사무소 사무장 김장현씨는 “동호회라는 틀로 묶여 있으면 회원이 아닐 경우 쉽사리 탁구장을 이용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 주민들에게 문턱을 낮추기 위해 모두에게 개방하고 있다”며 “저녁 9시까지 문을 열어놓으니 직장에 다니는 주민들도 퇴근 이후에 탁구를 치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자랑한다.
물론,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이용하도록 개방하다 보니 종종 공이 없어져 곤란한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고. 김 사무장은 “주민들을 위한 시설인 만큼 주민들이 아껴서 사용하는 시민의식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한다.
앞으로도 동사무소를 들르는 갈산1동 주민들에게 2층 대회의실이 ‘문턱 낮은 운동공간’으로, 주민들의 건강과 웃음을 되찾아주는 활력소로 든든히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해 본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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