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생활체육의 산 역사 "산곡4동 차세룡 할아버지"


지난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제주도 서귀포에서 열린 ‘제12회 문화관광부장관기 국민생활체육 전국시도대항테니스대회’ 고희 2부(75∼79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차세룡(76) 할아버지의 소감이다.
이에 앞서 지난 10월 14일 고양에서 열린 ‘제40회 전국이순(60세 이상)테니스대회’ 고희 2부에서 은메달에 그쳤기 때문에 이번 금메달은 차 할아버지에게 더욱 값지다.
차 할아버지의 경력을 아는 사람이면 차 할아버지를 인천 생활체육의 대부이며, 산 역사라고 말한다. 차 할아버지는 인천시축구연합회 고문을 지냈으며, 현재는 생활체육인천시테니스연합회와 부평구생활체육협의회 고문으로 있다. 그 전에 10년 동안 생활체육부평구테니스연합회 회장을 맡기도 했다. 
중학교 때는 정구를 했고, 우리나라에 테니스가 보급된 60년대부터 라켓을 들었으니 테니스는 할아버지와 떼어놓을 수 없는 생활체육이다. 
요즘도 날마다 산곡3동에 위치한 서여중학교에 있는 코트를 찾아 연습을 하는 차 할아버지는 이곳 코트를 주로 이용하는 부평테니스클럽 소속으로 클럽의 영원한 명예회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국전쟁 당시 고향 황해도 해주에서 홀로 내려와 이산가족이 된 차 할아버지는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동생들을 생각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 한다. 어쩌면 어머니와 동생들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테니스로 달랬을지도 모른다.
고향땅을 밟아보는 것이 생전 소원이라며 앞으로도 후배 양성에 힘쓰겠다는 말 또한 잊지 않는 차 할아버지의 소원이 하루 빨리 이뤄졌으면 좋겠다.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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