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2월,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됐다. 찬바람을 쐬면 입가나 피부가 하얗게 일어난다. 날이 찰수록 제대로 피부관리를 하지 않으면 자칫 지저분해 보이기도 할 뿐 아니라 무심코 긁었다가 상처를 낼 수도 있다.
피부가 적절히 수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피부 가장 바깥에 있는 각질 덕분이다. 목욕탕에서 때를 밀면 떨어져 나가는 이 각질층은 외부 환경으로부터 피부를 방어해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습도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각질층의 수분함량이 줄어든다. 보통 15∼20%가 정상이지만 건조한 겨울에는 10% 이하로 내려간다. 이로 인해 겨울철에는 각질층이 일어나 하얗게 들뜨는 것이다.
또 날씨가 추워지면서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돼 지방분비가 적어지고 그만큼 수분이 빨리 증발해 피부는 쉽게 건조해진다. 추위 때문에 옷을 많이 껴입게 되면 정전기가 발생해 피부의 건조함이 더욱 악화되기 쉽다.

 

목욕은 짧게, 보습제는 충분히

겨울철에는 일단 목욕습관을 바꾸는 게 중요하다. 목욕을 너무 자주 하지는 말고 탕 속에 오래 들어가 있는 것을 피한다. 뜨거운 물에 오래 있을 경우 피부 속 지방을 너무 씻어내고 때를 자주 밀면 피부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몸에 부담을 주지 않는 38∼40℃에서 20분 안에 목욕을 마치도록 한다. 목욕 중 빠져나가는 수분을 보충해주기 위해 목욕 전 한 컵 정도의 물이나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또 목욕을 마친 후에는 물기가 남아있을 때 보습제를 발라 수분이 날아가지 않도록 해준다.
보통 아파트나 사무실은 밀폐된 공간에서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수분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이 때 가습기를 이용해 실내습도를 65% 정도로 유지해야 피부건조를 막을 수 있다. 로션이나 크림은 평소 사용량보다 1.5배 정도 많이 발라준다.

 

겨울철 피부관리의 잘못된  상식

1. 각질은 박박 문질러서 없애야 한다?
보통 각질이 심하게 일어나면 필링효과를 가진 스크럽제를 사용해 벗겨내려 한다. 그러나 오래 문지른다고 각질이 잘 벗겨지는 것은 아니다. 세게 오래 문지르면 피부에 필요 이상의 자극을 줄 수 있다. 마사지는 가볍게, 2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2. 지성피부는 보습 신경 안 써도 된다?
지성피부를 가진 사람들은 겨울철 보습에 신경 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얼굴에 기름기가 돈다 싶으면 세안 후 맨 얼굴로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좋은 피부란 유분과 수분이 조화를 이뤘을 때 유지된다. 수분공급이 되지 않은 각질이 피지 배출을 방해했을 때 여드름이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3. 술은 혈액순환에 좋으니 피부에도 좋다?
연말연시의 잦은 술자리도 피부에는 독이다. 소량의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혈색을 고르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과음은 자율신경을 마비시켜 피부를 거칠게 만든다.
또 얼굴이 시도 때도 없이 빨개지는 안면홍조증, 거미줄처럼 실핏줄이 드러나는 모세혈관 확장증 환자의 경우 술을 마시면 혈관이 팽창돼 증상을 악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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