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천시정신지체인애호협회 장애인단기보호센터

 

우리 주위에는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사람들이 있다. 그 중 하나는 장애인이다. 장애인 중 정신지체장애인은 겉모습은 비장애인과 다르지 않지만 정신적 성장이 더디거나 멈춰 혼자의 힘으로는 사회생활을 지속하기가 힘들거나 거의 불가능한 사람이다.
지난 4월 산곡3동에 문을 연 장애인단기보호센터에는 현재 15세부터 21세까지 10명의 정신지체장애인들이 함께 살고 있다. 이들의 정신연령은 3∼4세 정도라고 한다. 겉모습은 청소년이고 성인이지만 언어능력이나 표현능력은 꼭 어린 아이 같다.
때문에 손으로 음식을 집어먹는 이들에게 포크를 사용하게 하고 이어서 젓가락질을 하게 하는 것은 중요한 훈련의 하나이다. 이들은 이곳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양치질, 세면, 옷 입기 등 일상생활을 하는데 가장 기초적인 적응 훈련을 받는다. 이곳에서 특수장애인시설인 인혜학교를 통학하기도 한다. 부모가 집에서 데리고 있다가 일이 있어 하루 정도 이곳에 맡기는 경우도 있다.   
이들에게도 집이 있고 부모 형제가 있지만 이곳에서만큼 3명의 생활지도 교사들이 부모 형제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생활지도교사들은 이들에게 부모가 잘하지 못하는 일까지 한다. 부모들은 이들의 모습이 안타깝다는 생각만으로 하고 싶은 대로 놔두는 경우가 많아 집에서는 교육과 훈련이 결코 쉽지 않다. 
때문에 이곳 생활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가도 집에 가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힘겨운 ‘싸움(?)’을 해야할 때도 많다.
임양순 교사는 “이들이 부모님과 평생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라며 정신지체장애인들에게 사회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교육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간혹 한 두명의 주민이 정신지체장애인들이 뭔 일을 저지르지 않을까 걱정하며 거리낌을 나타내는 것을 볼 때면 이러한 바람은 더욱 절실하다.
임 교사는 “정신지체장애자들이 소리를 지르거나, 시설 밖으로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3∼4세 아이들이 하는 자연스런 행동과 같다”며 “주민들에게 피해를 끼칠까봐 조심하고 있지만 사람들이 지체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곳 정신지체장애자들에게 일요일마다 가까운 부영공원으로 데리고 나가 공놀이 등 체육봉사를 해주는 자원봉사자 등 도움의 손길이 뻗쳐오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한 상태다.
임 교사는 “이들과 산책을 하거나 미술지도 등을 해 줄 수 있는 자원봉사자가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도움의 손길이 꼭 필요한 정신지체장애인들의 보금자리, 정신지체장애인보호센터가 이웃의 관심과 배려로 더욱 활력을 찾길 기대한다.  문의·506-6595  <이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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