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원인 밝혀라” ↔ “누수부터 막아야”

 

삼산동 영진빌라 앞 도로가 연거푸 내려앉으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도로 침하 원인이 수도관 노후로 인한 누수가 아니라 영진빌라 맞은편 동양아파트 재건축 공사로 인한 것이 아니냐는 주민들의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영진빌라 주민들에 따르면 동양아파트 재건축을 위한 터파기 공사가 시작되면서부터 삼산동 204번지와 74번지 사이 도로 침하가 일어났다는 것. 그러나 이에 대해 부평구 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이 일대 상수도관은 관거 자체가 노후해 재건축 공사 이전에도 누수 사고가 잦았다”며 주민들의 의혹에 대해 일체 부인했다. 또한 “수도관 보수를 위해 도로를 파헤쳤을 때 관이 낡아 구멍이 났을 뿐 다른 외부 압력으로 인한 파손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민들은 이러한 상수도사업소의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빌라 주민 이아무개(34)씨는 “지금까지 동양아파트 재건축 공사로 인한 소음과 진동 피해를 꾹꾹 참으며 지내왔는데, 이제는 빌라 바로 앞에서 도로를 파헤치고 수도관 보수공사를 하니 도저히 살  수가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수도관이 노후해서 일어나는 누수와 침하라면 보수공사 이후에는 침하가 없어야 할 텐데, 공사 이후에도 서너번은 더 도로가 내려앉았다”며 “도로 침하가 단순히 수도관 노후로 인한 누수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고 의록을 제기했다.
더불어 “정말 수도관 노후가 이유라면 이렇게 땜질식으로 보수공사를 연거푸 해서 주민들에게 피해를 입힐 것이 아니라 수도관 교체로 주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근본적 해결을 하는 것이 행정당국이 할 일”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이 도로는 누수로 인한 침하가 또 다시 일어났지만 ‘도로 침하의 근본적인 원인 규명’을 요구하는 주민들이 수도관 보수공사를 제지하고 있어 보수공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구 수도사업소 관계자는 “누수로 인해 피해를 입을 주민들을 생각해서라도 우선은 보수공사부터 할 수 있도록 주민들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수도관 교체는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사업으로 현재 예산으로는 실시할 수 없으며, 앞으로 이 일대 수도관 교체공사가 예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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