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 유지용수 공급방안 토론회 / 토론자 및 참가자 주요 발언 요지

지난 6일 구청 대회의실에서는 굴포천 유지용수 공급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은 건천(메마른 하천)인 굴포천 유지용수 공급방안을 결정하기 위해 관련기관과 학계 전문가, 시민단체, 시민들의 의견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 민간대표인 최계운 인천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8명이 토론자로 나섰으며, 농업기반공사, 부천시 관계자를 비롯해 50여명의 방청객이 자리를 지켰다.   
토론자들은 유지용수 확보 방안 선택의 주요 기준으로 수질과 수량의 안정성, 시설비 및 유지관리비 등 경제성을 비교 분석하는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에 앞서 굴포천 유지용수 공급방안 수립(안) 용역업체인 현대엔지니어링 원석연 박사는 유지용수 공급방안으로 검토한 5가지 안을 발표했다. 원 박사는 유지용수의 목표수질을 피라미가 서식 가능한 생활환경 3급수(BOD 5㎎/ℓ이하, TN 10㎎/ℓ이하, TP 1㎎/ℓ이하)로 정하고, 계획유량은 하루에 7만5천톤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또한 5가지 안에 대한 개요와 장단점, 예상 설치비 및 유지관리비를 설명했다.
이어서 진행된 토론은 8명 토론자의 발표가 있었으며, 삼산동 농수로 하천공원 조성을 추진해온 주민들과 최화자(갈산2동)·박종혁(삼산동) 구의원, 이용규 민주노동당 부평을지역위원회 위원장 등 많은 방청객이 직접 토론에 참가했다.

 

▶ 토론자 주요 발언 요지


김형수 인하대 교수    유지용수 공급방안 검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굴포천 주변에서 사는 주민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과 다음 세대를 고려하는 미래지향성에 있다. 기술자(용역업체)의 분석을 근거로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1안(2007년까지 현재의 굴포천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이용하고, 2008년부터는 3차처리된 방류수 이용)을 중심으로 5안(풍남취수장의 상수원수도구관로를 경인고속도로에서 분기해 압송)을 보조 이용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김진한 인천대 교수    용역업체가 설정한 목표수질과 유속(물 흐름 속도)이면 걷고 싶은 하천으로 손색이 없는 것인가? 부천 ‘시민의 강’의 경우 굴포천 목표수질 보다 좋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한 여름에 이끼가 강바닥을 덮고 있다. 
한강에서 끌어오는 물과 하수처리장에서 방류되는 물을 수질측면에서 보면 가장 큰 차이점은 산소를 없애버리는 성분인 COD인데, 용역업체는 COD에 대한 고려를 하지 않았다. 또한 COD는 한강수보다 하수처리장 방류수가 높다.
 
김성환 동부엔지니어링 상무이사    후손들이 어떻게 평가할지 두렵다. 하천 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주변여건을 잘 조성해야 한다. 또한 1∼2년 정도 유지관리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다시 개선해 나가는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나봉길 한국수자원공사 굴포천사업단 과장    한강수를 서해로 방류시키는 굴포천방수로사업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추진하고 있다. 한강으로부터 하루에 17만2천8백톤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압송관로를 통해 한강수를 활용하는 것이 가장 경제적이고, 수질 면에서도 적합하다고 본다.
 
한승우 인천녹색연합 사무국장    하천 본류의 물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나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용역업체가 구체적인 공법을 검토한 바 있나? 서부간선수로가 주변의 택지개발로 폐쇄 기로에 서 있다. 경제성이나 수질도 중요하지만 한강수를 서부간선수로로 유입, 굴포천으로 끌어오면 서부간선수로도 살고 굴포천도 살 수 있다.

정연중 인천시 수질보전과장    경제논리보다 환경적인 측면에 치중했으면 한다. 보조용수 활용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박남수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집행위원장    굴포천은 한강의 지류이며, 굴포천 상류에는 1급수 곤충들이 살고 있다. 또한 부평, 김포, 부천을 아우르는 농수로(서부간선수로)와 굴포천이 연결돼 있다. 이러한 특성이 감안돼야 한다. 굴포천하수처리장 방류수를 고도처리해 수질을 개선한다고 하지만 믿을 수 없다.
한강에서 끌어온 물을 서부간선수로와 경인고속도로 교차지점에서 방류해 서부간선수로 삼산구간을 통과해 서부1교에서 굴포천으로 방류하면 비용을 절감하면서도 서부간선수로 삼산구간 하천공원 추진이 가능하다.


▶ 방청객 주요 발언 요지


윤태익 인하대 교수    용역업체에서 설정한 목표수질 근거가 무엇인지 의문이다. 물의 구성 성분 중 인의 농도가 가장 낮은 물을 선택해야 녹조 발생이나 악취를 막을 수 있다.

이용규 민주노동당 부평을지역위원회 위원장    용역업체가 유지용수 공급방안과 관련 경제성과 단기적 목표만을 고려한 듯하다. 서부간선수로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치밀하게 계획했어야 했다.

노현기 굴포천살리기시민모임    용역업체가 목표유량을 하루에 7만5천톤으로 설정한 근거가 무엇인가? 우수나 상류에서 유입 등이 전혀 없는 것으로 간주한 상태에서 정한 목표유량은 과도할 수 있다. 이는 유지관리비 산출과도 연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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