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산동 농산물도매시장 중매인연합회 조세형 회장


“삼산동에 위치한 농수로(서부간선수로)는 도시의 급격한 팽창으로 도시가 열섬화되고 지구가 온난화되는 것을 막고 바람길을 형성하는 도시하천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다른 지역은 없는 물길도 새로 만들고 있는 추세인데 인천시는 살아있는 물길마저 끊어서 도로를 놓으려고 한다. 인천시의 이런 정책은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

삼산동 농수로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하자는 지역주민들의 운동에 함께 동참하고 있는 조세형(54) 삼산동 농산물도매시장 중매인연합회 회장은 농수로를 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역주민을 좋은 자연환경에서 살게 하고 지역경제도 살리기 위해서는 농수로에 도로를 놓을 것이 아니라,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의 하단도로를 활용해 계양구와 중동IC를 잇는 도로를 놓아야하며, 농수로는 생태하천으로 조성돼야한다는 것이다.

“농수로에 도로를 건설할 경우 서울외곽도로 아래의 하단도로를 활용하는 것보다 비용도 많이 들어갈 뿐만 아니라, 농산물도매시장의 유입인구 확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역할도 못하게 된다. 경제적인 가치가 포함되는 도로가 건설돼야 혈세의 낭비를 줄이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으며, 하천을 매립해 도로를 건설하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도 역행하는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다”

지난달 말부터 조 회장과 농산물도매시장의 6개 조합, 350여명의 시장상인들은 시장을 찾아오는 소비자들에게 농수로를 생태하천으로 조성하자는 서명을 받고 있다. 일주일가량 받은 서명만 2천명 정도.
조 회장은 소비자에게 서명을 받으면서 좀 더 많은 주민들이 농수로 살리기에 찬성하고 지지하는 것을 알게 됐다. 그가 서명을 부탁한 주민들의 70% 이상은 좋은 일 한다며 농수로를 꼭 살렸으면 좋겠다고 서명에 적극 동참해줬다. 이로 인해 서명운동에 좀 더 확고한 맘을 갖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차후 주민대책위와 농산물도매시장연합회는 1만명의 서명이 취합되는 대로 인천시에 서명용지를 전달해 생태하천 조성을 촉구할 예정이다.
조 회장이 바쁜 와중에도 서명운동을 함께하게 된 데는 그동안 살아온 그의 이력이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충청남도 태안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던 그는 의용소방대 활동을 통해 봉사활동을 시작했으며, 인천 남구 관교동으로 이사를 와서부터는 새마을협의회장과 통장을 12년 가까이 해오며 지역사회를 위해 일 해왔다. 6년 전부터 새벽 출근과 밤늦은 퇴근을 하는 농산물도매시장에서 일하게 되면서 지역사회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으나, 봉사하는 마음으로 경인농산 야채 조합장과 연합회회장 역할을 맡았다. 이런 그이기에 ‘삼산동 농수로 생태하천 조성을 위한 주민대책위’가 서명운동을 제안하자 흔쾌히 이를 수락하게 된 것이다.

“한강까지 이어진 농수로를 한번 쭉 돌아보니 주변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많았고, 반드시 생태하천으로 조성돼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더불어 서울외곽도로 밑으로 도로를 연결하는 것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삼산동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좋은 방안이고 이후 들어설 삼산3지구와 4지구의 교통난도 해소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인천시에서 주민들과 농산물도매시장 상인들의 바람을 꼭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
조 회장은 이와 함께 인천시가 나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숲을 볼 줄 아는 정책을 폈으면 좋겠다며 말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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