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나눔과 함께 부설 부평노인복지센터


▲ 지난해 10월 은빛여행에서 노인들과 함께


손발이 꽁꽁 어는 추운 겨울, 부평지역의 소외된 독거노인들을 향한 사랑으로 언 세상을  녹이는 나눔을 실천해오는 단체가 있다.
(사)나눔과 함께 부설기관인 부평노인복지센터(원장 신선아)는 2002년부터 독거노인들에게 ‘사랑의 도시락’을 배달하는 활동을 해오다 지난해 1월부터는 인가시설로 등록돼 본격적으로 독거노인 세대 가정봉사파견 활동을 해오고 있다.

부평노인복지센터는 4명의 직원과 3명의 가정봉사원이 중심이 돼 십정1·2, 부평2·3·6동에 거주하는 80명의 독거노인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은 매주 독거노인을 방문하며 가사도우미·나들이 서비스·반찬 만들기·통행 서비스 등 노인들이 혼자서 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이밖에도 가스안전공사 인천지부 이웃사랑봉사단·인천구치소 보라미 봉사단·한국산업안전공단 함초롬·청소년 자원봉사자·이미용 자원봉사자 등 3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이들의 봉사활동에 든든한 후원자로 함께 하고 있다.

부평노인복지센터는 이러한 물리적 지원뿐만 아니라, 독거노인들에게 삶의 활력소와 희망을 주기위한 정신적 지원활동도 펼치고 있다. 생활의 의욕이 많지 않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료레크리에이션 진행을 비롯해 수수께끼·속담풀이·그림그리기 등 노인들이 각자 잘하고 좋아하는 것을 함께 진행하기도 한다.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부평노인복지센터의 직원과 봉사원들이지만 이들은 오히려 독거노인들로부터 나눔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집에 찾아가는 날이면 노인들이 없는 살림에도 꼭꼭 숨겨놓은 음식을 챙겨주거나 한 푼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컴컴하고 차가운 방에 누워 있다가도 불을 켜고 보일러를 트는 등 오히려 노인들이 더 많이 챙겨주고 있다는 것.

봉사원들은 이렇게 활동을 해오며 노인들의 말벗이 되어주고 서로 나누며 보람을 많이 느끼기도 하지만 속상한 일도 많이 겪는다고 한다.
의무부양가족이 분명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책임지지 않아 삼시세끼를 먹기 위해 무료급식소를 전전하는 할아버지를 만나러 갈 때, 시비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단체이기 때문에 정말 도움을 주고 싶은 어려운 노인인데 불구하고 65세 이상 또는 기초생활수급자 대상이 아니어서 도움을 제대로 주지 못할 때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또한 노인들이 살고 있는 곳의 대다수가 재개발·재건축 대상지로 지붕이 새는 등 수리를 요하는데도 수리를 할 수가 없는데다, 재개발이 시작되면 월세방에서 쫓겨나갈 처지에 놓인 노인들이 많아 걱정이 크다.

봉사원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에 대해서는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실태조사를 벌여 지원해줄 수 있었으면 하고, 재개발로 인해 어렵게 사는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방치되지 않도록 대책마련이 필요하며, 노인을 위한 일자리 창출이 더 많이 돼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정봉사원으로 활동 중인 서지연(47)씨와 정은주(47)씨는 “지난해 9월 십정시장에서 좀도둑질을 하던 60대 초반의 노인이 경찰관과 함께 사무실에 찾아왔던 적이 있었는데, 그 노인이 살던 집은 물도 전기도 안 들어오는 다 쓰러져가는 집이었고 일을 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없어 할 수 없이 살기위해 도둑질을 하고 있었다”며 “신경을 안 써주는 부양가족이 있고 나이 때문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대상이 안 되는 상황이라 공공근로 일자리를 알아봐주고 일을 하게 돼 생활의 안정을 찾았지만, 공공근로는 정해진 기간 밖에 할 수 없어 일이 끝나고 지금은 쉬고 계신 중이라 예전 모습으로 다시 돌아갈까봐 걱정인데다 가끔 찾아가는 일밖엔 도움 줄 수 있는 게 없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인복지센터는 지금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며, 올해는 더 많은 독거노인을 지원하고 좀 더 어려운 처지에 놓인 노인들을 찾아 후원결연을 맺을 계획이라는 다짐을 전했다.
따뜻한 사랑이 넘치는 공동체 도시 부평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뛰어다니고 있을 부평노인복지센터의 더욱 따뜻한 나눔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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