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의 음식물쓰레기 수거 행정이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 현상으로 지쳐버린 주민들에게 집안에서 음식물쓰레기 썩는 냄새까지 겹치면서 짜증을 더하고 있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부평구청 홈페이지 등을 통해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그러나 부평구청은 뾰족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시간이 흘러 찬바람이 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듯하다. 부평구가 가장 기본적인 음식물쓰레기 수거 행정에서조차 주민을 만족시키지 못해서야 어찌 ‘만족 서비스 행정’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기본적인 것에서 주민을 만족시키지 못하는 행정이면 다른 것은 보나마나다. 

부평구민들의 불만은 부평구청이 지난 4월 1일부터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를 전면 시행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었다.
부평구는 단독주택이나 소규모 빌라, 다세대주택의 경우 일·화·목요일 등 주 3회 음식물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그러나 무더운 여름철의 경우 음식물이 쉽게 썩으면서 악취가 발생하고, 구더기 등 벌레들이 생겨나는 것에 대한 배려를 하지 못했다.

더구나 배출시기를 놓치기라도 하면 문제는 심각해진다. 다음 배출 날짜까지 4~5일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을 줄여야 하는 것은 맞다. 그런 의미에서 부평구의 ‘음식물쓰레기 종량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실제로 부평구는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이후 7월 말 현재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이 전년대비 단독주택의 경우 44%, 공동주택의 경우 9% 줄었다고 밝히고 있다. 어느 정도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제도도 주민이 불편하면 전면적인 효과를 거두기 힘들다. 적어도 부평구가 주민을 배려했다면, 하절기만이라도 음식물쓰레기를 매일 수거하는 방식을 고민했어야 한다. 물론 처리비용 문제 등 청소업체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주민을 배려하는 행정이다.

더운 여름날 음식물쓰레기가 썩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물쓰레기를 냉장고에 넣어 얼리고 있는 주민들의 심정을 헤아릴 필요가 있다.
보통 큰 행정은 주민의 신뢰를 얻기가 쉽지 않다. 상대적으로 주민을 배려하는 작은 행정은 신뢰를 얻기가 쉽다. 부평구가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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