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시장 등록과 시장 대통합


부평재래시장은 전국 재래시장에 견주어 볼 때 10대 시장 안에 꼽힐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하지만 점포 수만도 1000군데가 넘는 데도 불구, 만족할만한 시장 기능을 찾지 못한 채 점포별 또는 구역별 각기 나름의 방식대로 운영해온 특성을 가지고 지금껏 힘겹게 지탱해 오고 있는 것이 부평시장의 현실이다. 

최근 대형마트의 재래시장 잠식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부평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시장을 찾는 소비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부평시장의 모든 상인들이 짚고 넘어가야 할 점과 개선 방안들에 대해 몇 가지 제언하고자 한다.


그동안 부평시장이 명맥을 이어온 것은 각 구역별로 조직화되어있는 상인회가 운영전반에 대한 책임을 져왔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는 부평시장의 큰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구역별로 산재돼 있는 상인회를 대통합의 원칙아래 일원화된 운영체계를 갖춘 상인회로 변모시켜야 한다.
즉, 부평시장이 그동안 축적해 놓은 토대를 바탕으로 통합된 부평시장상인회를 결성해 재래시장 활성화 사업에 보다 체계적으로 임하고, 급변하고 있는 시장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   

아울러 이를 위해서는 시장 상인 상호간의 신뢰와 협조를 통해 부평시장을 인정시장으로 등록하는 일 또한 급선무다. 인정시장으로 등록되면 재래시장 시설현대화, 경영 혁신, 점포경영 선진화, 상인대학 개설 등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에서 지원하는 여러 혜택을 받을 수가 있게 돼 시장 활성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듯 부평시장의 인정시장 등록과 부평시장 대통합은 놓쳐서는 안 되는 두 마리 토끼이며, 부평시장이 살아 남기위한 선결과제다. 이것은 앞으로 닥쳐올 SSM(슈퍼슈퍼마켓) 등과 같은 동별 중대형 슈퍼마켓 진출에 대비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전국의 모든 재래시장이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상인들 스스로가 자생의 길을 열어가야 하는 것이다.

물론 시장접근성을 높이는 일과 편리한 쇼핑공간을 마련하는 일, 또 대형마트의 입점제한 등도 시급하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이 어디 이뿐 이겠는가 만은 이제는 상인 스스로가 먼저 자구적인 노력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부평시장 성원 모두가 인정시장 등록과 부평시장 대통합의 길에 나서야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이제는 자생의 길을 모색해 새로운 시장운영 철학을 통해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변화된 부평시장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김석중 부평시장상인회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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