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0월 1일 드디어 부평구에 평생학습도시의 현판이 걸렸다.
2003년 연수구에 이어 인천에서는 두 번째 평생학습도시가 된 것이다.
이번 평생학습도시 선정은 50만이 넘는 부평구를 생각해 볼 때 구민 모두가 요람에서 무덤까지 학습의 기회를 제공 받기 위한 기반이 조성되는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이미 전국적으로 20여개 도시가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되어 활발히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보면 다소 늦은 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다른 지역의 경험은 바로 부평구민의 입장에서는 여러 가지 경험상의 오류를 덜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지니고 있다.
구민의 한 사람으로서 평생학습도시 지정을 환영하고 축하한다. 아울러 궁금한 것이 있다.  평생학습도시 지정이 구민 모두에게 좋은 학습 기회의 제공이 되기 위한 장기적인 계획 수립이 어디까지 되었을까 하는 것이다. 
교육인적자원부에서 선정하는 평생학습도시 지원에 따른 사업은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교육청의 인적, 물적 평생학습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지역학습공동체를 구축하고, 지역사회의 평생교육시설 및 단체 간의 협력을 도모해 지역주민의 평생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교육서비스의 질 향상을 위한 평생학습인프라 구축과 분위기 조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평생학습기관 운영상 문제 해결 계획 수립 필요
민관협력체 올바르게 구성해야

이를 위해 부평구가 평생학습도시 특화사업으로 제시한 프로그램으로는 특수목적의 학습서클 조직 및 운영, 영어마을 조성에 따른 영어캠프 참여 프로그램 운영, 부평풍물 테마공원과 역사박물관 체험 프로그램 운영, 자연학습체험장 프로그램 운영, 건강한 노후와 평생 직업을 위한 노인학교 확대 운영, 자아실현 및 자기개발 취미교실 확대, 평생학습도시 선포 및 캠페인 추진, 북구도서관 등 평생학습축제 참가 지원 사업 등을 내놓고 있다. 또한 평생학습 기반 시설의 확충을 위해 부평구평생학습지원센터 건립과 평생학습시범동 선정, 주민자치센터 시설 확충, 도서관의 평생교육적 기능을 확보하고 작은 도서관 만들기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찬찬히 살펴보면 부평구만의 특화사업이라고 하기에는 이미 다른 지역에서 시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옮겨다 나열한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또한 여러 개의 평생학습기관을 조성하고 만들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 운영상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지에 대한 계획은 없어 보인다.
만들어 놓으면 운영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에 구민들의 혈세가 낭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앞선다. 
부평구는 평생학습도시로 선정되기 위해 지난해 8월부터 따로 추진단을 구성해 조사 작업과 타 도시 벤치마킹을 많이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어떠한 사업이 문화와 녹지 환경의 부족을 느끼는 구민들의 욕구를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보다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며, 늘어놓기식 사업 계획이 아닌 무엇부터 할 것인가 하는 사업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평생학습도시 선정은 그에 걸맞는 사업적 실적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미 구가 구민들의 평생학습을 책임져 나갈 것을 선언한 만큼 보다 비젼 있는 또한, 실천력 있는 행정을 선보이길 기대해 본다.
평생학습의 가장 기본은 사람들에게 있다. 많은 평생학습도시에서 볼 수 있듯이 사업의 성과는 바로 주민들의 창발적인 아이디어와 이를 사업으로 승화시켜나가는 민관 협력체를 올바르게 구성하는 속에서만이 가능한 것이다.

한 상 욱 · 좋은어린이집을 만들기 위한 인천시민협동조합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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