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신문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선정의 의미

우선지원대상 선정으로 구독자 늘고 지역사회 관심 높아질 것
독자와 지역사회에 의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필요

 

부평신문이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됐다. 인천지역 주간신문사 중 유일하게 개혁성을 인정받은 신문사로 선정됨을 축하한다.
부평신문의 차별적 노력은 여타 주간지의 관보이상이 되지 못하는 기사를 철저히 불식하고 지역민에 밀착해 피부로 실감하는 여론의 중심에 있었으며, 또한 행정부조리를 기획, 심층 보도함으로써 지역민의 알권리와 지역민의 의견을 대변하는 신문으로서 지역사회와 언론현업인의 노력이 옳았다는 한 증표로 확인된 것이다.
언론개혁운동은 어느 날 돌발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다. 언론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세력을 만들었고 이 세력이 사회적 공감대를 더욱 확대하면서 지금의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 등 법제화를 만들고 이를 시행할 수 있게끔 했다. 한국 언론에 대한 전반적인 개혁과 개혁 쟁점들의 법제화를 요구하는 시민운동이 전개된 지 벌써 6년이 됐으며, 재벌신문과 족벌신문의 폐단과 언론사주의 전횡을 고발하고 무가지 등 신문시장의 불공정행위를 단속할 신문고시 제정 등을 주장하기 시작한 것은 거의 10년이 됐다. 이러한 노력은 아직은 미진하지만 오늘의 성과적 측면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역신문의 육성 또는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는 언론개혁과 지방분권을 주창하는 참여정부가 들어서는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지역신문 육성에 대한 입법 활동은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됐다. 먼저 서울 집중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해 등장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개발정책의 실현을 위한 기제로서 지방언론의 제 기능이 구현돼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이른바 조·중·동을 선봉으로 한 중앙지들이 언론시장을 과도하게 지배함으로써 보수적이고 중앙중심적인 여론만이 유동되는 국면을 전환시키기 위해서는 지방언론의 육성이 절실하다는 점이다. 이는 거대권력으로 성장한 일부 언론사의 전횡을 없애자는 것이며, 시민사회와 학계가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언론개혁과도 맞물려 있다. 법안의 골자는 다양한 사상과 여론이 자유롭게 흐를 수 있도록 신문시장조건을 개선하는 것이 국가의 공적의무라는 것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한 기구와 기금이 문화관광부에 설치된 지역신문발전위원회와 지역신문발전기금이다.
부평신문은 이런 공적의무를 실현하기 위한 법제화 노력의 결과인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우선지원대상 신문사로 선정된 것이다. 이에 따라 부평신문은 지역사회에서부터 제2의 창사를 준비해야 할 것이며, 매우 긍정적인 기대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구독료 지원에 의해 지역신문의 구독자가 늘어나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는 지방자치 의식의 발전과 민주주의를 성숙시키는 절대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로 경쟁력 없는 신문은 퇴출된다. 지역신문의 구독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시장기능의 활성화와 동시에 소비자의 권리가 강화됨을 의미한다. 소비자의 강화된 힘을 통해 지역신문의 난립 방지와 정화효과를 얻을 수 있다. 즉 소비자에 의해 선택받지 못한 신문들은 도태되는 것이다. 셋째, 신문사의 경영투명성이 강화된다. 신문사 경영에서 가장 불투명한 분야가 발행부수 혹은 구독부수다. 구독료 지원에 의해 간접 지원을 받게 되는 신문사의 발행부수는 많은 부분 공개될 수밖에 없다. 구독자 통계가 투명해지면 광고주들은 광고효과에 의해 매체를 선택하고 광고료를 책정하며 나아가 광고강매에 시달리지 않게 된다.
이 밖에 구독료 지원제도는 구독자 수를 늘리고 소비자로서 구독자의 권리를 강화해 구독자가 신문 제작 태도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다양하고 유용한 정보서비스를 요구하게 된다. 또한 공적부조에 의한 구독료 지원에 따라 지역사회의 공적 감시체계가 작동하고 언론사주의 전횡은 묵인되지 않는다. 구독료에 의한 판매수익 비중을 높일 수 있어 광고매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신문사의 경영수익 구조를 혁명적으로 전환시켜 편집권 독립의 숙제인 광고로부터 독립을 달성하는 데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런 긍정적인 기대효과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부평신문의 노력과 분발이 더욱 요구된다. 
독자와 지역사회에 의한 모니터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며, 지역 내 문제를 도출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해 지역사회를 혁신하는 데 일익을 담당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더욱 지역민 속으로, 현장 속으로 내려가 주민과 함께 호흡해야 한다.

구 교 정 · 인천민주언론시민연대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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