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은 이제부터…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 돼야

부평신문의 100호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부평신문이 처음 탄생할 때 잠시나마 옆에서 지켜보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참여하는 사람들 모두 열정을 가지고 지역사회를 위해 조그만 역할이라도 하려는 의지와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오늘날 전반적인 신문 위기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땀과 노력으로 100호 발간이라는 결실은 지역신문으로서는 정말 쉽지 않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얼마 전 한국언론학회와 미디어오늘이 주관하는 <국민에게 신문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세미나에서 발표를 한 적이 있다. 전반적인 신문매체에 대한 위기를 수용자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진단하고 그 대안을 제시하려는 시도였다. 결론적으로 전국지 혹은 지방지를 떠나 그 동안 신문매체는 독자들에 대한 서비스 정신이 전혀 없었으며 독자들이 요구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귀 기울여 들으려하지 않았다는 말들이 거침없이 독자들의 입에서 나왔다. 오죽하면 10년 동안 한결같이 한 신문만을 봐온 독자는 신문사나 지국으로부터 고맙다는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고 불만을 털어놓았을까?

결국 독자들의 불만은 구독률이나 열독률 저하를 초래했다.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점점 신문을 잘 읽지 않는 것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기사 내용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다. 독자들은 신문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잘 믿으려하지 않는다. 이는 기자 개인에 대한 불신이기도하며 크게는 언론사에 대한 불신감이기도 하다. 전국지는 전국지대로 자사이기주의와 정파성에 빠져 독자들의 불신을 외면했으며, 지역신문사들은 그들대로 지역이권에 개입하거나 관공서의 대리인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
그렇다면 부평신문은 지역의 풀뿌리 신문으로서 그 역할을 다했는가? 앞서 얘기했듯이 일단 100호 발간이 간접적으로 그 대답을 대신하고 있다. 다양한 지역 소식들을 전달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독자들의 입장에서 지역정보를 전달하려고 노력한 결과이다. 한 예로 동(사무소) 기능 전환이후 설치, 운영되고 있는 주민자치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의 문제점을 5회 연속으로 심층적으로 다룬 점은 주목할만하다. 필요하다면 구청장의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문제점 지적 등 지역정치인이나 기업들의 부조리를 감시하고 공론화시켜 지역 민주주의에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도전은 이제부터다. 지금보다 더 독자들이 아쉬워서 찾는 신문이 되어야하며 한 주라도 읽지 않으면 허전한 그런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앞서 말한 대로 독자들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어야하며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이 되어야 한다. 바로 그런 시민 참여 정신이 필요하다. 

최근 지역분권화 추세에 맞춰 지역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그것이 신문이든 방송이든, 혹은 소출력 라디오의 형태든지 지역주민들에게 부닥치는 문제들을 함께 고민하고 대안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 주민간에 서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도와줄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결국 그런 지역신문으로 다가갈 때 독자들이 진정으로 먼저 찾는 신문으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부평신문이 되길 바라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부평신문의 100호 발간을 축하드린다.

반현 · 인천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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