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에 문화예술회관이 생긴다는 소식에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삼산동에는 시립실내체육관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부개동 어린이도서관이 기공식을 했으며, 부평역사박물관도 생긴다는 소식에 박수를 보낸다.
부평은 일제강점기부터 군수물자 보급지 역할을 해왔던 도시이다. 해방 후 미군부대의 주둔, 공수부대와 여타 한국군부대의 주둔 등 군사도시의 이미지를 가득 안고 있는 도시이다. 또한 산업화 이후에는 70년대 수출산업공단이 유치되면서 인구의 급증과 함께 도시는 급팽창하게 된다.
그러나 도시의 외형적 발전에도 불구 최근까지도 문화 인프라(infrastruture : 문화시설 등 문화적 생산기반)는 전무한 상태였다. 덕분(?)에 인천을 대표하는 축제인 ‘부평풍물대축제’가 거리축제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은 아닐까 한다.

부평은 인천광역시 인구의 5분의 1이 넘는 56만의 거대 자치구다. 그러나 시는 경제자유구역 즉 송도국제도시 건설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부평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구도심지역인 타 자치단체도 마찬가지의 불평과 불만이 쏟아져 나오리라 충분히 예상이 되는 일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내륙에 있는 부평은 몸으로 느껴질 정도의 차별을 받고 있다. 단지 문화에 대한 차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부평구의 연간 예산이라든가, 인구수 대비 공무원 수, 문화체육시설, 의료서비스시설 등 공공의 서비스에 대한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이렇듯 부평이 문화면에서 하드웨어의 구축은 늦었지만 관심 있는 많은 이들의 노력에 의해 인적자원이라든가 정책 등의 소프트웨어는 타 자치단체에 비해 앞서가는 편이다.
때문에 부평에는 앞으로 해야 할 숙제가 더욱 많다. 미군부대 이전에 따른 공원화 계획, 한국군부대 이전에 따른 도시계획의 입안, 필요한 공공시설의 유치 등 산재해 있는 문제가 많다.
이러한 사업들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동반된다. 때문에 사업의 규모와 기초단체에서 투자하는 예산의 규모, 인구의 비례를 참작해 인천시의 고른 예산분배가 필요하다.
인천의 미래를 위해 바다로 향한 정책과 투자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천시에는 10개의 구·군이 있기 때문에 전체가 고르게 발전을 꾀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인천시가 내륙에 살고 있는 시민도 생각을 하면서 정책을 입안하고, 공청회 및 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각 지역의 입장을 수렴하고 배려하는 정책을 펴야 할 것이다. 

이제 웰빙의 시대라 한다.
수요자인 시민의 욕구가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뜻한다. 인간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자 하는 욕망은 끝이 없다. 모든 이들의 욕망을 충족시키지는 못할지라도 일반 대중들이 만족할 만한 여건을 제공해 주는 것이 정책입안자들이 해야 할 일이다.

 

 

황순영·부평구축제위원회 기획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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