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위주 역사교육 해결해야 … 남과 북 공동대응 필요

먼저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한 부분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고조선을 중국 역사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고구려가 중국에 조공을 바치고 책봉을 받는 나라로 취급했으며, 고구려의 영토와 평양천도에 대해 왜곡했다. 또한 발해를 말갈국이 건설했다며 고려의 역사적 계승을 부정했다. 

중국에 의한 고구려사 부문 삭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이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격이다. 일부 언론이 심각하게 보도하자, 기타 언론과 정치권이 이에 편승해 문제를 너무 확대시킨 감이 있다. ‘여론 전환용’이란 평도 있으니 말이다. 중요한 것은 중국 교육부는 앞으로 사용될 국사 교과서에 대해 현행 교과서를 사용할 방침이란 사실이다. 

현재 학생들은 국사교육을 어떻게 배우고 있는가?
▶고대사부터 조선후기까지는 필수로 배우지만 한국 근현대사 부분은 선택적 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중2는 주 1시간, 중3은 주 2시간, 고1은 필수, 고2는 선택이다. 역사교육은 현대사부터 고대사로 이어지게 학습을 하는 것이 좋은데, 현대사 부분이 ‘선택과목’이라 미흡하다 할 수 있다.

일부에선 ‘공무원 시험’ 등에 국사를 필수 과목으로 부활시키자는 의견이 있는데?
▶학생들조차 국사교육이 입시위주의 ‘암기’로 전락한 것이 교육의 현실이다. 공무원시험에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부활시킨다 해서 역사의식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친일파 진상조사와 청산, 과거 의문사 진상문제 등 현대 역사부터 사회적으로 함께 알고, 풀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학교 교육에서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부활시키는 것은 필요하다.

왜 지금 중국은 외교적 마찰까지 감수하며 역사 왜곡을 진행하는가?
▶현재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등에 비해 변방지역은 매우 낙후되어 있다. 동북 3성 역시 매우 낙후되어 있어 중국 정부는 동북3성의 ‘개발소외감 치유’를 위해 역사문제를 제기,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취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주의사상 대신 ‘중화사상’을 통해 55개 소수민족을 포함해서 중국을 통합해 나가겠다는 의도가 크다. 또한 대만을 비롯해 주변국을 앞세워 압박해 들어오는 미국에 맞서기 위한 내부 단속의 의미도 같이 있는 것 같다.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가?
▶’국력을 총동원한다’는 식은 위험하다. 고구려사 왜곡은 중국정부가 그렇게 쉽게 추진할 수 없는 객관적 조건이 충분하게 있다. 오히려 정부차원의 차분한 준비가 일차적으로 진행되고, 우리보다 풍부한 자료와 사료, 학술적 연구물 등을 가지고 있는 북쪽과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 북쪽은 남쪽보다 고구려, 고려에 대한 학술적 의의를 높게 두고 연구하고 준비해 왔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