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대회를 환영하며

지금 인천은 특별한 손님맞이가 한창이다.
지난 2000년 6월 15일에 발표된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는 우리민족대회가 인천에서  열리고 있으며, 이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북쪽과 해외의 동포들이 우리 인천을 찾아왔기 때문이다.
우리는 4년 전에 평양에서 열렸던 남북정상회담을 지금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북측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평양 순안공항에 마중 나와 남측의 김대중 대통령과 두 손을 맞잡던 장면과 헤어질 때 세 차례나 포옹을 하며 이별을 아쉬워하던 장면은 우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 때 발표된 ‘6.15남북공동선언’은 우리 민족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선언이었다. 내용인즉, 우리 민족의 통일문제는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것이었고, 양측의 통일방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한 것이었다.
또한 이를 위해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를 해결하고,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활성화해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했다.
이 때를 계기로 해서 우리 한반도에서 전쟁의 기운이 많이 사라지고 평화의 싹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언제라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 속에 살아왔다면, 지금은 어지간한 일에도 놀라지 않을 정도로 평화에 대한 믿음이 퍼져 있다.
지난 4년 동안 남북관계가 얼마나 변했는지는 몇 가지만 비교해도 쉽게 알 수 있다. 이산가족 상봉 자체가 큰 뉴스거리가 안 되고, 주변에서 북을  방문한 사람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으며, 철도와 도로에 이어 해로와 직항로까지 오가는가 하면, 개성공단 등 실질적인 경제교류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유일하게  교류가 어렵던 군사분야까지도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평화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합의해 나가고 있다.
이 뜻 깊은 남북공동선언을 기념하기 위해 해마다 우리민족대회가  열리고 있다. 그동안 금강산에서 두 번 열렸고, 한 번은 사스 등의 영향으로  서울과 평양에서 동시에 행사를 치렀다. 네 번째 열리는 올해의 인천 행사가 더욱 의미  있는 것은 남쪽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남북해외 대표 모두가 모여서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주부터 인천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다양한 환영행사에 인천시민이 직접 참여해  남북공동선언의 의미를 되새기고 인천을 찾은 우리 동포들을 뜨겁게 환영하고 있는 것은 우리 인천의 자랑거리이다.
이번에 북측과 해외 대표로 인천을 찾은 손님들이 인천시민의 따뜻한 동포애와 평화에 대한 열망을 가슴깊이 느끼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하자. 그래서 민족의 통일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인천시민의 마음이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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