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시비에 현 이사장 피습


2월 초를 전후로 부평지역 새마을금고 대부분이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부 마을금고 선거가 과열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선거와 관련, 현 이사장이 폭력을 행사했다는 논란이 있었으며, 다른 새마을금고 현 이사장이 괴한에 의해 피습을 당해 선거와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다. 

산곡2·4동 새마을금고 김아무개(73) 이사장은 지난 9일 오전 9시 10분경 산곡2동 아들 집에서 출근하는 과정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오른쪽 허벅지를 5차례 찔리는 피습을 당했다. 김 이사장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경찰 조사와 본지와의 통화를 통해 김 이사장은 “2월 1일 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놓고 출마예상자인 A씨와 명예훼손 소송을 벌이는 갈등 외에는 특별히 원한을 살만한 일이나 사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마을금고 이사들의 결의를 통해 마을금고를 비방하고 다니는 A씨를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범인이 김 이사장의 출근 시간과 아들의 집을 파악한 점, 흉기를 찌른 것 외에는 도난품이 전혀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원한에 의한 범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 이사장에 따르면, 범인은 9일 사건 당시 국방색 상의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20~30대  남성으로 키는 172cm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십정동 소재 새마을금고 현 이사장인 고아무개씨는 평소 친분이 있는 B(여)씨가 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서 상대 후보를 지지한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가 B씨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피해자 B씨는 고 이사장과 고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한나라당 십정동 당원협의회장이 자신의 가게를 찾아와 폭행을 휘두르고 성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이런 불미스런 사건에 대해, 부평A동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자는 “고액 연봉에 동네 유지로 인정을 받다보니 선거 시기에 맞춰 동네에서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소문 등이 무성해 맘이 아프다”며 “선거에서 보여준 정치인들의 악습이 그대로 재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새마을금고연합회 인천시지부 소속 56개 새마을금고 중 절반이 넘는 33개소가 오는 2월까지 이사장 선거를 치른다. 4년 임기의 이사장은 재임이 가능해 최장 8년 동안 이사장을 할 수 있으며, 각 새마을금고의 재정상태 등에 따라 연봉으로 최대 1억원 정도까지 받아 대부분 경쟁이 치열하다.

새마을금고연합회 인천시지부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이사장 선거에 2명 이상의 후보가 나오며, 많은 곳은 4~5명의 후보자가 치열하게 경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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