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국회의원 선거 D-98일...부평을 예비후보, 현재 4명 등록


대선이 끝난 후 정계의 무게중심이 올 4월에 치러질 총선으로 이동하고 있는 가운데, 부평<을> 지역구에 출마 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12월 31일 현재,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총선 예비후보는 한상욱 민주노동당 부평구위원회 위원장을 시작으로 한나라당 소속 오흥범씨·천명수 전 인천시 부시장·진영광 부평<을> 당협위원장·구본철 전 케이티(KT) 상무와 대통합민주신당 홍미영 국회의원 등 6명이다. 이들 중 부평<을> 지역구에 출마를 희망하는 인물은 현재 4명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대선 패배이후 분위기 쇄신 등의 이유로 총선 예비후보를 좀처럼 등록하지 않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이라 굳이 예비후보로 등록하지 않아도 충분한 정치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 다만 홍미영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본격적 행보에 나섰다. 친노(노무현)그룹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홍영표씨는 현재 공직에 있는 관계로 예비후보로 등록할 수 없는 상태다.

당원 총투표를 통해 후보자를 선출하는 민주노동당은 부평<을>을 여성 할당 지역구로 정해, 이옥희 시당 부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된다. 

반면, 한나라당의 경우 대선 승리와 높은 당 지지율로 인해 출마 희망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심지어 지역 정치활동과 조직력이 미흡함에도 ‘나 홀로’ 출마를 선언하는 경우가 있어 공천을 원하는 당협위원장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실정이다.

진영광 당협위원장이 버티고 있음에도 불구, 천명수 전 부시장·구본철 전 케이티 상무를 비롯해 전·현직 시의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한나라당 중앙당 고위직 2~3명도 출마설이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천 전 부시장은 2006년 하반기부터 부평<을> 출마가 유력해 보였으나, 서상섭 전 당협위원장의 선거법 위반으로 공석이 된 중·동·옹진 당협위원장에 출사표를 던졌다가 낙마하고 최근 다시 부평<을> 지역 출마를 희망하며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구본철 전 케이티 상무도 12월 28일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총선 출마를 향해 잰걸음을 옮기고 있다. 여기에 김덕희 전 시의원과 강창규 시의원이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진 위원장 측근은 “지역 활동과 조직력에서 미흡한 후보들이 ‘나 홀로 출마’를 선언하고 있으나,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냐”며 “선거 시기에 몸 값 불리기로 보인다”고 혹평했다.

한편, 한나라당 부평<갑> 당협위원장인 조진형씨는 1월 초까지는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조 위원장의 재력과 조직력으로 인해 중앙당에서 다른 후보군들이 쉽게 군침을 흘리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오흥범씨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자민련 부평<갑>지구당위원장을 지냈던 오씨는 부평고등학교 출신이란 지역 연고를 갖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하지만 오씨가 당내 경선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한나라당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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