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30개 노동·시민·종교단체 참여


▲ 지난달 27일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콜트악기 대책위를 결성하고 콜트악기 부평공장에서 집회를 벌이고 있다.


회사 측의 부당한 정리해고에 맞서 1년 가까이 천막농성을 벌여오던 콜트악기(갈산동 소재) 해고노동자가 ‘부당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분신하는 상황이 발생한 후(관련기사 2007.12.18.), 노동·시민·종교단체들이 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사태 해결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천주교인천교구노동자센터·민주노총 인천본부 등 인천지역 30개 단체들은 12월 27일 민주노총 인천본부 사무실에서 ‘콜트악기 집단 정리해고 원상회복 및 분신사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대책위는 발족식 이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시장 30%를 점유한 콜트악기는 우량기업임에도 지난 3월 생산직 노동자 56명을 정리 해고해 물의를 일으켰다”며 “지난 8월 인천지방노동위원회가 정리해고가 부당하다며 전원 복직판정을 내렸지만 회사 측은 요지부동”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12월 11일에는 9개월째 일자리를 빼앗긴 채 어려움에 처한 콜트악기 노동자가 분신하는 상황이 발생했다”며 “2007년에만 인천에서 3번째 발생한 노동자들의 분신 사건과 고통 받는 현실을 좌시할 수 없어 기업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노동자들의 아픔을 함께 하기 위해 대책위를 발족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날 오후 6시 30분경 콜트악기 부평공장에서 노동조합원과 단체 회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리해고 원상회복과 분신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투쟁문화제를 개최했다.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소속 조합원들은 이날부터 1월 17일까지 매주 목요일마다 잔업을 거부하고 콜트악기 부평공장에 모여 공동행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한편, 12월 11일 분신한 콜트악기 해고 노동자 이동호씨는 27일 1차 수술을 마치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중이며, 경찰과 소방서 측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분신으로 인한 화재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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