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의 변모, 통제·관리 아닌 소통·화합


▲통제와 관리가 아닌 소통과 화합의 상징으로 변모한 성동학교 교문


부평2동에 위치한 청각장애인학교인 성동학교(교장 윤휘철)에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지역주민들과 소통하는 데 기여할 ‘아름다운 교문’이 만들어졌다.

성동학교의 ‘아름다운 교문’은 인천문화재단의 ‘아름다운 교문 만들기’ 프로젝트의 두 번째 사업으로 진행됐다.

이번 프로젝트를 맡은 공공미술연구모임 ‘문화수리공’은 그동안 새로운 교문 제작과 함께 성동학교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을 병행해왔다. 9월부터 12주 동안 진행된 문화예술·영상미디어 교육 과정에서 아름다운 교문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고 학생·교사·강사들이 함께 교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 것이다.

이번 교문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들어졌다. 교문 뿐 아니라 학교 전체가 학생·교사·지역주민이 소통할 수 있는 즐거운 교정이 돼야 한다는 고민 속에 누구나가 이곳에서 놀이를 즐길 수는 공간이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또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처럼 뒤돌아봤을 때, 조금씩 변화하는 모습 자체가 아름다움이 되면 좋겠다는 취지도 있다.

통제와 관리를 위한 철문과 담장이 허물어진 자리에는 소통과 화합의 역할을 할 쉼터 공간이 마련됐다. 교문 왼쪽 담장에는 잔디와 벤치, 조명이 설치돼 친환경적인 휴게공간이 조성됐으며, 오른쪽 담장에는 학생들의 안전하고 재밌는 등굣길이 될 출입구와 건물아래 쉼터가 조성됐다.

또한 오른쪽 건물은 따뜻하고 밝은 노란색으로 새 단장 했으며, 문화예술교육을 통한 학생들의 교문 디자인 작품은 모자이크 벽화로 탄생했다. 건물 윗부분에는 학교명인 ‘성동’을 조형화해 설치했다.

윤휘철 교장은 “교문 벽이 허물어지듯이 장애학생들과 지역주민들 간의 벽도 허물어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항상 열린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이 많이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름다운 교문 만들기 프로젝트는 2006 인천문화재단 특별공모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공공미술연구모임 ‘문화수리공’은 학교와 사회를 연계하는 장소이자 상징인 교문과 교정을 학생과 교사, 지역주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재생산돼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를 바탕으로 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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