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라는 유명한 광고 카피(copy)에 어울리는 제품이 있다. 바로 다이어리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이하면서 가장 먼저 하는 일 중 하나는 1년을 함께 할 다이어리를 선택하는 일일 게다.

1년 365일, 중요한 약속이나 스케줄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하는 일, 새해를 어떻게 보낼지 계획을 세우는 일도 다이어리를 통해 이루어진다. 보다 계획적인 삶을 살고, 하루하루의 여정을 남기고 기억하기 위해서 다이어리는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때문에 아직 채워지지 않은 365일, 1년 치의 꿈을 설계할 다이어리를 고르는 표정들은 한 결 같이 설레고 신중하다. 한순간의 선택이 1년을 좌우하니 어찌 설레지 않고, 어찌 신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최근의 다이어리는 그 소재나 디자인, 구성이 다양하다. 과거엔 주로 스케줄 관리를 위한 다이어리만 있었는데, 최근엔 사진·일러스트·여행·요리 등 취미활동에 도움을 주는 다이어리도 출시되고 있다.

색상과 무게도 크게 변했다. 소재는 한결 가벼워지고 색상은 전통적인 검정에서 분홍·빨강·노랑·하양 등 눈에 띄는 색상들이 강세다.

이름을 새겨 넣는 커플 다이어리도 인기다. 이와 함께 다이어리 속지를 예쁘게 꾸밀 수 있는 스탬프나 스티커 등도 인기가 높다.



생활스타일과 감성에 맞는 다이어리 골라야


그러면, 어떤 다이어리를 골라야 할까? 핵심은 자기만의 생활스타일과 감성에 맞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마음에 들어야 오래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 구입하는 경우라면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기준으로 고르는 것이 좋다. 그것이 다이어리를 오래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다이어리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양쪽 페이지에 한 달 일정을 적어 넣을 수 있는 월별 타입의 다이어리를, 약속이 많은 사람이라면 주별 타입의 다이어리가 요긴하다.  주간 스케줄 기입란과 함께 있는 메모난에는 주간 스케줄을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약속 장소의 전화번호나 약도 등)를 적어두면 편리하다. 일반적으로 두 타입의 특성을 함께 지닌 다이어리를 사용한다.

1년을 써야하는 제품이기에 질리지 않고 내구성도 있어야 한다. 재질을 만졌을 때 너무 까칠하거나 번들거림이 덜한 제품이 좋다. 재질이 얇아 쉽게 찢어지거나 뜯어지지 않아야 하고, 그 반대로 너무 뻣뻣해 사용하는 데 불편이 있어서도 안 된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선호하는 디자인은 다양하다. 캐릭터가 많은 또는 없는 디자인을 선호하기도 하고, 화려한 또는 단조로운 색상을 추구하기도 한다. 어떤 디자인이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의 개성과 취향을 잘 나타내주는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격은 사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선택 기준이 정해진다. 학생에게는 저렴하면서도 기능이  충실한 다이어리가 좋다. 다이어리 구매 시 함께 주는 사은품이 다이어리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스탬프나 스티커로 구성됐는지 보고 고르면 더 좋을 게다. 

직장인이라면 학생들이 쓰는 다이어리보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스케줄 관리나 지갑 기능을 겸한 제품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기능이 보다 확장된 것이 좋다.

시간 관리를 잘하고 싶다면 스케줄 관리 기능이 강한 시스템 다이어리가 좋다. 매일매일 새로운 감성적 자극을 받고 싶다면 자기가 좋아하는 일러스트나 사진 위주로 꾸며진 디자인 다이어리를 고르면 된다. 남들이 정해준 것은 다 싫고 자기가 직접 꾸미고 싶다면 최소한의 기능만으로 꾸며진 다이어리를 선택해도 좋다.


포스트잇 활용, 두 배의 효과·다이어리를 나만의 정보은행으로


다이어리를 잘 고르는 것만큼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첫째, 연말이나 연초에 새 다이어리를 사면 맨 첫 페이지에 ‘올해 이것만은 꼭 하겠다’는 것들을 적는다. 책을 몇 권 이상 읽겠다거나, 어디를 여행하겠다거나, 운동을 하겠다는 등의 일년지계를 담아보는 것이다.

막연한 꿈만 가지고 있으면 꿈은 꿈으로 머문 채 실현되지 않지만, 꿈을 구체적으로 적어두면 그것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목표를 이루고 싶다면, 그것을 눈에 띄는 곳에 적어두고 날마다 확인하는 것이 좋다.

둘째, 포스트잇을 활용하면 두 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스케줄난에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진 일정들을 기록하고, 메모난에는 ‘누구에게 전화하기’ ‘무엇을 구입하기’ 등과 같이 시간과 장소가 한정돼 있지 않아 자칫 잊기 쉬운 일들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붙여둔다.

이때, 일의 중요도에 따라 순서를 정해 붙이면 더욱 효과적이며, 일이 끝날 때마다 하나씩 떼어낸다.

셋째, 다이어리는 주요 업무나 약속을 잊지 않게 해주는 구실을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하고 의미 있을 수 있는 ‘숨어있는 시간을 살리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다이어리를 잘 활용하면 자투리 시간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령 약속 시간보다 10분 정도 일찍 도착했다면, 다이어리의 메모난을 펼치고 10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적힌 포스트잇을 찾아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이다. 시간을 살리고, 만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뭐뭐 하는 김에 뭐까지 한다’는 습관이 필요하다.

넷째, 다이어리를 정보은행으로 만든다. 무엇인가를 보고 깨달은 것, 다른 사람들의 훌륭한 발언, 도움이 될 만한 신문기사, 퍼뜩 떠오른 아이디어 등 자신이 직접 보고 들은 것을 그냥 버리지 말자. 그때 기록하지 않으면 대부분 잊기 마련. 정보란 모아야하며, 모은 것을 정리해야 하며, 무엇보다 필요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어야 한다.

늘 가지고 다니는 다이어리에 정보를 집약해 놓으면 언제 어디서나 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다. 이때에도 포스트잇을 활용하면 좋다.

다섯째, 다이어리를 통해 인맥을 만들고 유지한다. 새 다이어리를 구입하면 생일이나 기념일 등을 적어 넣는 것은 기본. 지인의 생일 등을 잊지 않고 챙겨주는 일이야 말로 인간관계에서 꼭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그 날의 메모란에 그 사람의 이름과 만난 장소를 적어 두자. 다시 그 사람과 만날 것을 대비해 그 사람의 인상과 한 말을 적어두어도 좋다. 그러면 그 사람을 기억하기 쉽기 때문이다.

인맥을 확장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 인맥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한동안 만남이 뜸했던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포스트잇 한 장씩에 적어 금주 메모난에 붙여두자.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전화하면 된다.

이러한 효과적인 다이어리 사용에 앞서 모든 계획은 다이어리에 모아 정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달력·수첩 등 여기저기에 그때그때 적어놓으면 찾기도 힘들고 시간도 낭비한다. 또한 아무리 계획을 잘 해도 체크하지 않으면 소용없다.

진행 중·완료·연기·취소 등의 상황을 체크하고, 연기하더라도 미뤄진 날짜를 적어놓는다. 하루일정을 계획할 때는 장기적인 목표의 기반이 되는 활동을 한두 가지 이상 하도록 집어넣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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