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보다 통일을, 적개심보다 민족애와 평화를

 

 

서른이 넘은 성인이라면 누구나 초등학생 시절 해마다 6월이면 목에 핏대를 세우며 반공웅변대회를 하거나 반공글짓기, 포스터 그리기를 경험해봤을 것이다. 또 수학여행지가  강원도인 경우에는 평창의 이승복 기념관은 필수 코스로 지나봤을 것이다.
이렇듯 6월은, 끔찍했던 50여년 전  전쟁의 상흔을 되살려 증오를  키우고 호전성을 키우던 시기였다. 그래서 호국보훈이란 말은 그 원래 뜻을 잃고 반공반북과 같은 의미인 것처럼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은 많이 바뀌었다. 2000년 남과 북 두 정상이 6.15공동선언을 발표하고 굳은  악수를 나누면서 남과 북은 반목과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서로 돕고 하나가 되어야 할 한  민족이라는 것이 확인됐다.
바로 지난 주에는 북녘 사람들이 50여년만에 인천땅을 밟았고, 인천시민들은 단일기를 흔들며 환영을 표했다. 함께 문화예술공연도 보고 6.15공동선언을  기념하는 6.15㎞ 마라톤도 뛰었다. 이제 통일은 아주 바짝 다가온 것이다.
이런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듯 학교에서 보내는 6월도 많이 달라졌다. 예전엔 학교마다, 반공단체마다 벌이던 6월 기념 반공대회도 그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있더라도 더 이상 반공반북이 아닌 ‘통일의 필요성’이나 ‘통일시대를 위한 준비’ 등 주제가 통일지향적으로 변화했다.
인천에서도 인천경찰청 주최의 2004년 학생 문예백일장이 그 전부다. 내용도 예전의 ‘때려잡자 공산당’ 일색에서 탈피 통일시대에 걸맞는 안보의식을 주제로 했다는 평가다.
민족공조와 통일의 시기, 통일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의 미래 아이들의  교육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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