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총학생회, 시청 천막농성 돌입



▲ 시립 인천대학교 24대 총학생회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송도 이전 부지 확충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인천대학교 총학생회 소속 학생 30여명이 지난 13일 인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립대학임에도 연세대 등에게 역차별 받고 있다’며 절규에 가까운 투쟁을 벌여 겨우 안상수 시장과 면담 약속을 받았다.

이들은 앞서 ‘인천시가 추진하는 경제자유구역으로 이전이 결정된 인천대가 서울 소재 대학인 연세대와 인천 소재 인하대에 비해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하며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를 밝혔다.

학생들은 이날 ▲졸속적인 법인화 추진 중단 ▲대학재산 환수 ▲부지 확충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대학발전 방안 마련을 위한 천막농성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천막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인천시청 공무원, 경찰과 2시간가량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시는 학생들에게 12월 초까지 시장 면담 약속을 잡겠다고 밝혔으나, 학생들은 시청 앞에서 천막농성과 노숙 투쟁을 전개하며 인천대의 차별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천시는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에 142만4494㎡ 규모의 송도국제화복합단지를 만들면서 연세대 송도 캠퍼스 조성을 위해 특수목적 법인을 설립하고 부지로 92만5000여㎡를 확정했다. 반면, 시립인천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부지가 협소해 지역 시민사회와 인천대 구성원들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또 인천시는 2010년까지 연세대를 송도로 유치하기 위해 인천도시개발공사와 인천관광공사 등이 참여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상업용지를 개발해 발생하는 이익금으로 캠퍼스 건립비용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와 관련 특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인천대 총학생회는 “송도에 제3캠퍼스를 짓는 연세대를 위해 인천시가 추정비용만 1조가 넘는 재정을 투입하는 이른바 ‘연세대 특혜’를 바라보며, 우리 인천대 학생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기존에 시가 돈이 없어 시립대 지원이 어렵다는 입장이 변명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또한 “대학은 송도 이전 사업으로 인해 모든 재산을 인천시에 넘긴 채 빈털터리로 연세대와 인하대의 틈바구니 속에서 경쟁해야 하는 최악의 미래로 몰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인천시는 기존 인천대 재단이 소유한 재산 수십억원을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넘겼으며, 남구 도화동 인천대 현 부지에 대규모 공동주택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날 장재만 인천대 총학생회장은 “송도 이전 후 거점대학으로 육성을 위해 2006년 1월 3일 안상수 시장이 결제한 21만4000평 부지확충 약속을 이행해야 하며, 송도 이전 비용 충당의 명목으로 인천도시개발공사에 넘긴 대학의 수익용 재산과 발전기금 일체를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장 회장은 “시민의 힘으로 시립대가 탄생됐고, 국립대 전환도 이뤄진 상황에서 인천시민에게 양질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천대를 포기하는 것은 인천교육을 포기하는 것이고, 일부 유명 사립대에 인천교육의 모든 것을 맡기는 셈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오왕규 인천대 총동문회 사무국장은 “연세대와 차별, 특수법인화로 불투명한 재정, 비전 없는 대학 이전으로 대학구성원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며 “인천시가 시립인천대에 대해 책임성 있는 답변을 내 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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