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스스로 기획하고 참가하고 즐겨

“대입제도 등 청소년 입장에서 만들어주길”



▲ 2007 청소년인권축제 본공연에서 기획단 학생들이 청소년 인권침해를 깨부수는 차력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청소년인권에 대해 되돌아보기 위한 2007 인천청소년인권축제 ‘청소년! 인권과 함께 춤을’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관련기사 2007.10.30.)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이 주최한 행사는 지난 3일 청소년들이 부평 문화의거리에서 부평역까지 청소년인권에 대한 내용이 담긴 피켓과 풍선을 들고 거리행진을 벌이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날 행사에는 청소년·학부모·교사 등 300여명이 참가했으며, 오후 3시 30분부터는 부평역 광장에서 명함 만들기·엄지왕 선발·‘인권관련 옥편왕을 찾아라’ 등의 인권체험마당과, 청소년의 인권침해를 깨겠다는 의지를 담은 풍선던지기·기왓장 격파 등의 ‘튼튼 인권놀이터’가 진행됐다. 또한 참가학생들의 인권침해 사례를 담는 ‘고발 인권침해’·‘대통령에게 바란다’ 등의 퍼포먼스도 진행되는 등 다양한 주변마당 행사가 열렸다.

오후 5시부터 진행된 무대공연에서는 두발·성적·체벌 등 청소년 인권침해 사례와 청소년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노동인권 침해, 수시로 바뀌는 입시제도 문제 등을 담은 종합극 ‘청소년인권 희망뉴스’가 선보였다. 무대공연 마지막에는 인권침해 사례가 적힌 상자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다함께 청소년 희망의 노래를 불렀다.

행사에 참가한 권순엽(계산고 1년) 학생은 “태어나서 처음으로 피켓을 들고 거리행진도 해보고 체험마당과 공연도 즐긴 재밌는 행사였다”며 “그동안 청소년 인권에 대한 생각을 못해봤는데 ‘이런 것도 인권침해가 될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번 행사는 인천지역의 여러 학교에서 뽑힌 25명의 고등학생이 기획단을 꾸려 행사 전체를 기획하고 직접 무대공연에 출연한 것이라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기획단에 참가한 한수영(연수여고 2년) 학생은 “기획단에 처음 모였을 때는 어색했는데 학교나 청소년 인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중에는 마음이 잘 맞게 됐다”며 “기획과정이 어렵긴 했지만 무사히 잘 치러내 뿌듯하다”고 말했다.

또한 “수시로 바뀌는 대학입시제도의 문제에 대해 공연을 준비하면서 좀 더 청소년의 입장에서 어른들이 정책을 만들어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고, 청소년의 인권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4일 대한극장에서는 역시 사)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이 주관한 ‘4회 인천청소년인권영화제’가 개최됐다. 오후 1시부터 진행된 영화제는 청소년들이 직접 제작한 인권영화와 UCC ‘중독’ ‘이름 없는 새가 나는 새벽’ 등의 작품과 청소년인권을 주제로 한 단편영화 ‘그녀의 몸무게’ ‘사람이 되어라’ 등이 상영됐다. 이날 영화제도 6명의 고등학생이 기획단을 꾸려 행사 전반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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