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해당학교·교육청 “업무착오”

시민단체 등 “변명, 믿을 수 없다”



▲지난 17일 시교육청 앞에서 광우병 미국산쇠고기 감시 인천운동본부가 학교급식에 미국산쇠고기 사용금지를 촉구하고 있다 ⓒ장호영


미국산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위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인천을 포함한 국내 7개 초·중·고등학교에서 학교급식으로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산쇠고기로만 100% 사용한 인천지역의 ㄷ고교 등 3개교와 해당 교육청들은 보고를 잘못하는 등의 단순 업무착오로 일어난 해프닝이라 밝히고 있고, 미국산쇠고기 감시 인천운동본부 등 단체들은 이런 해명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6일과 17일 민주노동당 인천시당·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감시 인천운동본부(이하 광우병감시본부)·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내일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등은 일제히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급식에 미국산쇠고기 사용 금지’와 ‘원산지 표시제 도입’ 등을 촉구했다.

학교급식의 미국산쇠고기 사용은 지난 16일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홍문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말까지 서울 등 광역권 8개 지역의 4576개 학교 중 7개 학교에서 미국산쇠고기를 학교급식용으로 사용했다.

울산의 ㅅ초교가 10㎏, 경기도 부천 ㅅ고교 4㎏·ㅂ산업고교 7㎏, 수원 ㅇ고교 641㎏·ㅇ여고교 460㎏, 일산 ㅇ공고교 120㎏의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했으며, 인천의 ㄷ고교는 올해 학교급식의 100%인 1863㎏을 미국산쇠고기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살펴봤을 때 학교급식에 사용된 쇠고기 총 321만488㎏ 중 국내산 75.4%(241만9244㎏), 호주산 23.7%(76만2071㎏), 미국산 0.1%(3105㎏), 기타 0.8%(2만6068㎏)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인천의 ㄷ고교와 인천시교육청은 보고서 작성자의 실수로 호주산을 미국산으로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또한 이밖에 다른 지역의 2개 학교와 해당 교육청도 업무착오라고 밝히고 있다. 울산 교육청의 경우 학교 측이 호주산 갈비를 LA갈비라고 잘못 표기해 나타난 해프닝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인천시당과 광우병감시본부 등은 업무착오라는 해명은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 17일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진행된 ‘학교급식 광우병위험 미국산쇠고기 사용규탄 기자회견’에서 민주노동당 인천시당이 공개한 ㄷ고교의 쇠고기 수입신고필증에는 호주산 쇠고기 적출국으로 표시돼 있으나 원산지에는 공란으로 비워있었다. 또한 구체적 증빙자료를 공개하겠다던 시교육청이 그 외의 어떤 자료도 아직 공개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단체들은 “학교급식소 등 단체급식소에도 원산지표시제가 도입돼야 하며 학교급식에 사용되는 식재료에 광우병 위험이 있는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하지 않도록 행정지침을 각 학교에 즉각 시달해야 한다”고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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