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의 작은 문화쉼터, 문화사랑방

누구나 말한다. 부평은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이라고. 인천에서 제일 인구가 많은 자치구이면서도 변변한 공연장 하나 없는 곳이라고.
지난 22일, 23일 올드뮤직 페스티벌을 보며 주민들은 저마다 “부평에서도 이렇게 좋은 공연을 하니 참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쌀쌀한 날씨에 실내에서 공연할 수 있는 문화회관 하나 없어서 공원을 이용해야 하니…” 하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부평에도 문화공간이 있다. 물론 문화예술회관처럼 커다란 규모는 아니지만 소극장 특유의 친숙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 갈산2동 동사무소 3층에 있는 부평문화사랑방이이 바로 그곳이다.
올해 1월 개관한 부평문화사랑방은 개관 기념공연을 시작으로 계절마다 봄, 여름, 가을 상설공연을 통해 매주 금요일마다 다양한 장르의 공연으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오케스트라, 풍물, 관현악, 뮤지컬, 인형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는 상설공연은 무료로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것이기 때문에 부평구민이라면 누구나 양질의 공연을 만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거기다 비정기적인 기획공연은 문화에 목마른 우리 구민들의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소시켜 준다. ‘신나는 콘서트’라는 이름의 프로젝트 콘서트로 부평에서는 접하기 힘들었던 클럽 인디밴드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라크전쟁으로 한반도까지 전운이 돌던 6월에는 평화기원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또한 공연 유치에만 머무르지 않고 자라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여름방학에는 초등학생 아이들을 위한 ‘마임 워크샵’과 ‘우광혁 교수의 세계악기여행’ 등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누구도 거리낌 없이 방문할 수 있는 ‘친근함’,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교육적인 ‘유익함’, 내용과 질에 믿음이 가는 ‘신뢰감’을 추구한다는 부평문화사랑방.
이곳 문화사랑방에 와서 공연을 하는 팀들은 공연을 시작하기 전 꼭 이런 말을 하곤 한다.
“공연장이 동사무소 위층에 있다는 게 참 신기하고 재미있어요.”
그만큼 주민들과 가까이 있어 더욱 좋은 곳, 부평문화사랑방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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