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에 걸쳐 진행된 부평중앙지하상가의 상인대학이 지난달 3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번 상인대학 기초반에는 60명이 입학해 모두 졸업했으며, 심화반에서는 40명이 졸업했다.

지난 5월 27일 입학식을 갖고 진행된 이번 상인대학 기초반은 5주 동안 소비트렌드의 변화와 상품기획 등을 내용으로 교육했으며, 심화반은 기초반을 졸업한 상인들을 대상으로 역시 5주 동안 비주얼 머천다이징(VMD) 등의 과정을 이수했다. 

이번 상인대학은 지역 상인들이 변화하는 유행이나 점포 경영기법, 점포 디스플레이 등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는 평가다. 대형마트나 아울렛매장 등은 자체적으로 점포 진열기법과 고객만족서비스 등을 실시하며 소비자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고 있지만, 지역 중소상인들은 그러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적을뿐더러, 한두 사람이 일하는 매장을 쉽사리 비울 수 없어 기회가 있다 할지라도 엄두를 못내는 현실이었다. 

한편, 부평중앙지하상가는 지난해 첫 상인대학을 통해 80명의 졸업생을 배출한바 있으며, 현재 146개 매장이 운영 중이다.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 갖게 됐어요”
인터뷰 - 상인대학 심화반 졸업한 유미정(36)씨


“12년 동안 의류업에 종사하면서 유명브랜드 업체에 있을 때는 이런 기회가 많았지만, 4년 전 개인 사업을 하면서부터는 기회가 없어 아쉬웠는데 이번에 기회가 생겨 좋았어요”

부평중앙지하상가에서 여성의류점 ‘화이트’를 경영하고 있는 유미정씨는 이번 상인대학 교육이 남다른 각오와 자신감 형성의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4년 전부터 지하상가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유 사장은 이번에 처음 상인대학에 입학해 심화반 과정까지 마쳤다. 유 사장은 이번 상인대학에 참가하는 동안 줄곧 ‘내가 변화해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고, 스스로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됐다. 상인대학을 통해 이런 생각을 다시하게 된 것만으로도 유 사장은 보람 있었다.

의류업계에 10년 넘게 있다 보니 나름의 안목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 유 사장. 하지만 유 사장은 교수의 현장지도를 받고 바꿔야겠다는 생각부터 했다. 나름의 경력이 있다고 자부했는데, 매장에 와서 점포 디스플레이나 고객의 동선과 시선, 인테리어와 진열품의 통일성 등에 관한 현장지도를 받고 나니 변화에 뒤쳐졌다는 것을 깨달은 것. 

상인대학 교육과정에서 실시된 현장지도를 받은 ‘화이트’는 조금씩 변모하고 있다. 일단 점포진열이 달라졌고, 여성의류점으로서 통일적인 분위기와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인테리어까지 바꿀 예정이다.

유 사장은 “작은 매장이긴 하지만 이것도 하나의 경영인데 하나라도 더 배워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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