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 행복한 고민에 빠지는 계절, 여름이 다가왔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백화점이나 상점에는 가지각색의 여름철 신발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가장 흔한 슬리퍼와 샌들,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 보기만 해도 시원한 젤리슈즈, 5㎝ 이상을 커보이게 만드는 마법의 통굽슈즈, 아슬아슬 자연스레 묘기를 선보이게 하는 하이힐 등 다양한 ‘맨발 스타일’로 거리를 누비는 젊은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대다수는 신발의 기능은 무시한 채 맘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기 일쑤. 기능보다 멋을 부리기 위해 신발을 잘못 선택하면 발 모양이 변함과 동시에 발목 통증, 허리 통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여름철 가장 흔하게 신고 다니는 뒤가 트인 슬리퍼나 샌들은 편하고 시원해 보이지만 발 지렛대 역할을 하는 아킬레스건을 뒤에서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정한 걸음이 되며, 오래 신을 경우에는 발목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샌들은 바닥에 쿠션이 없고 딱딱하면서 밑창이 얇기 때문에 걸을 때 신발 바닥이 잘 구부러지지 않아 발이 쉽게 피로해지기도 하며, 끈으로 된 샌들은 피부와 닿는 부위에 물집, 접촉성 피부염 등 피부 트러블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기자기한 색과 숭숭 뚫려있는 시원한 디자인으로 혜성처럼 등장해 몇 년 동안 여성들의 발을 사로잡고 있는 젤리슈즈는 올해 역시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말랑말랑하고 투명한 플라스틱인 가는 젤리 끈을 여러 가닥으로 얽어 만든 젤리슈즈는 신축성이 떨어져 발에 꼭 끼는 제품을 신었을 때 발 변형이 올 수 있다. 또한 발 양쪽을 제대로 지지해 주지 못해 불안정해 발에 힘이 들어가 쉽게 피로해지며, 마찰력이 약해 비 오는 날에는 미끄러지면 발목 부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대부분의 여성들이 일반적으로 한 켤레 이상 갖고 있는 하이힐. 보통 치마를 입는 여성들이 많이 신는 하이힐은 굽의 높이가 천차만별이며, 굽이 높으면 높을수록 발 건강에 치명적이다. 하이힐은 다른 종류의 신발보다 발뒤꿈치 일부분과 발가락 부분에만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발 건강에 가장 좋지 않은 신발이다.

또한 하이힐의 경우 보통 앞볼이 지나치게 좁기 때문에 압력을 받으면 발가락들이 삼각형 모양으로 조여지면서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지며, 오랫동안 지속되면 엄지발가락 뿌리 부분이 밖으로 튀어나오는 ‘무지외반증’이 나타난다. 이밖에도 뒷굽이 높기 때문에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힘을 주게 되면서 근육이 팽팽하게 긴장되며, 이는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하고 허리 통증, 관절염, 디스크 등의 척추 문제를 유발시키기도 한다.

업무상 어쩔 수 없이 하이힐을 신게 된다면 굽이 낮은 것을 사용하고, 운동화를 따로 준비해 하이힐 신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틈틈이 발바닥과 종아리를 마사지해서 뭉친 근육을 풀어주면 좋다.

일반적으로 통굽 신발은 발이 편하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잘못된 인식이다. 기본적으로는 뒤 굽이 앞부분에 비해 높은 하이힐 형태이기 때문에 허리에 무리를 주는 것은 하이힐과 매한가지다. 신발 앞부분이 2㎝이상의 굽으로 된 경우에는 굽 전체가 높아지기 때문에 발목이 자주 꺾이는 등 통굽구두도 발목과 척추 건강에는 위험하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뒤꿈치부터 발 중앙, 발가락 순으로 땅에 디디어 발에 가중되는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켜야 한다. 따라서 신발을 고를 시에는 뒤꿈치 부분이 직각형으로 딱딱한 것 보다는 닳아진 듯 경사져 있으며 바닥이 부드럽고 탄력이 있는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신발을 신었을 때 발가락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공간이 있어야 하며 뒤꿈치를 감싸 보호해 주는 신발이 발 건강에 이상적이다.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외형상 예뻐 보이고 튼튼해 보여도 직접 신어보고 통증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한 뒤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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