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노출의 계절이 왔다. 휴가 계획으로 마음이 들뜨겠지만, 피부에 대한 대비 없이 가족이나 친구들과 산과 바다로 놀러 다니다 보면 피부는 엉망이 되기 마련이다. 또한 고온다습한 바깥 날씨와 지나친 실내 냉방으로 인해 건조해진 환경에 노출된 피부는 지치기 마련이다. 건강한 여름 피부를 지니기 위해서 간단히 살펴보자.

첫째, 태양은 피부의 적! 장기간 강한 햇빛 노출을 피하자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는 가능하면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 선글라스, 양산, 긴 옷 등으로 가능하면 햇빛을 차단해주어야 하며, 햇빛 차단제는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이 일광화상, 기미·주근깨 등 피부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은 이제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적외선 역시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노화의 주범이 된다는 사실은 잘 알지 못한다. 따라서 햇빛 차단제를 고를 때에는 자외선 뿐만 아니라 적외선도 차단할 수 있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자외선 차단 지수는 무조건 높다고 안심할게 아니라 15~30 이상, 적외선 차단지수는 ++ 이상을 야외에 나가기 15분전에 바르고 2~3시간 마다 덧발라 주어야 피부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특히 야외 활동 시에는 땀과 물에 씻겨나가기 쉬우므로 더욱 자주 덧발라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자외선은 물속까지 침투할 수 있으므로 물속에 있는 동안에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둘째, 청결한 피부, 충분한 영양과 수분 공급!

여름철에 피부는 노출이 많아지고 고온의 햇빛에 손상되며 벌레나 곤충 등에 의한 자상으로 구진성 두드러기, 전염성 농가진 등 많은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게다가 과다한 땀과 피지는 소양증을 유발해 아토피 피부염 같은 기존 피부 질환을 재발 또는 악화시킬 수 있으며, 광과민성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또한 햇빛 차단제의 사용, 야외 활동 등으로 피부는 더러워지기 쉬우며 실내에서는 과다한 냉방으로 건조해지기 쉽다. 따라서 여름이라고 보습제 사용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여름에는 자칫 식욕을 잃어 영양 불균형 상태가 되기 쉬운데 세안으로 피부를 청결히 하고 균형 잡힌 식사, 충분한 수분 공급과 적당한 수면이 건강한 피부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다. 피부 질환이 발생하거나 악화될 때에는 반드시 피부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셋째, 피서지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

산과 바닷가에 피서를 가게 되면 피부는 모기, 독나방, 쥐벼룩, 참진드기 등의 곤충과 접촉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벌레에 물렸을 경우에는 대개 가려움증과 함께 피부가 빨갛게 되는데 이럴 때는 냉찜질과 국소 스테로이드제 연고나 로션이 도움을 주며, 경우에 따라 피부과 진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수목원이나 산에서는 참진드기에 물릴 수 있는데, 이때는 손으로 제거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피부과를 방문해야 한다.
일반적인 예방법으로 가능하면 긴 옷과 신발을 착용하고, 헤어스프레이, 향수 등은 냄새가 강해 곤충이나 벌을 유인할 수 있으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바다에서 스노쿨링이나, 스쿠버다이빙 등을 즐기다 해파리에 의한 접촉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전신 두드러기나 쇼크까지도 가능하므로 접촉은 금물이다. 마지막으로 여름철에는 음식이 잘 상하기 때문에 이로 인한 두드러기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식은 멀리하도록 하자.
모든 질환의 가장 좋은 치료는 예방이다. 여름철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관리와 예방이 중요하다.


도움말·이정덕 가톨릭대학교 성모자애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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