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급식으로 마찰 빚었던 부흥고, 고교 최초 ‘급식 체험의 날’



2005년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직영급식을 전제로 예산을 지원받았음에도 위탁급식을 추진해 학부모, 시민단체와 마찰을 빚었던 부흥고등학교(교장 백완희)가 직영급식 추진 후 지역 고교 중 최초로 ‘급식체험의 날’ 행사를 진행해 학부모들의 감회를 새롭게 했다.

13일 개최된 급식체험의 날 행사에는 학부모와 지역 인사 약 200명을 초청됐다.
이날 행사는 학부모들에게 학교 급식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과 더불어 참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모금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 급식을 못하는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교운영위원회(위원장 최혜경)가 제안하고 백완희 교장의 적극적인 지지 동의로 추진됐다.

급식체험 행사에 앞서 교사와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청소년인권복지센터 내일 맹수현 사무국장이 ‘십센티의 자유보다 소통의 자유’라는 주제로 학생인권 교육을 진행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급식 식단은 완두콩밥·건새우 아욱국·닭갈비·오이도라지 무침·배추김치였으며, 식판을 받아든 학부모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돌았다.

학부모 윤혜련씨는 “친환경 식품들로 만들어진데다 직접 먹어보니 청결하고 맛도 있어 정말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 김선희씨는 “다른 학교에서 찾아온 학부모들이 ‘급식이 원래 이렇게 맛있냐’며 ‘아주 좋아 자신들의 학교도 이런 행사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상당히 의미 있고 소중했던 행사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급식체험을 마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가 진행됐으며, 부흥고교는 조사내용을 바탕으로 추후 급식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행사가 진행된 식당 앞에는 영양사협회에서 제공한 ‘청소년을 위한 식생활 실천 지침’, ‘패스트푸드와 편식 지양 포스터’와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맞는 건강 식단 모형이 전시되는 등 올바른 청소년 식습관 형성을 위한 캠페인도 진행됐다.

백 교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학교와 학부모가 서로 신뢰하는 관계를 만들고 교육과 학교의 발전을 함께 만들어갔으면 한다”며 “이후에도 학생과 학부모가 오고 싶은 학교, 교사가 즐겁게 가르칠 수 있는 학교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식체험의 날 행사를 위해 애쓴 학부모·교직원·영양사·조리종사원 모두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흥고교는 전 교장이 재직했던 2005년 시교육청으로부터 직영급식을 전제로 1억4000만원을 지원받고도 위탁급식을 추진해 학부모·시민단체가 한 달 동안 천막농성을 하는 등 반발했으며, 그해 6월 학교 측이 직접 운영하기로 입장을 바꿔 현재에 이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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