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철 인하대 교수

▲ 최정철 인하대 교수

2009년 6월, 한국과 미국 두 정상은 한미동맹을 기존 군사동맹 차원에서 벗어나 21세기형 포괄적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을 골자로 담은 ‘한미동맹 미래비전’을 채택했다. 이는 군사와 안보 이외의 분야에서도 교류협력을 활성화하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활발한 교류의 기반 중 하나는 항공노선이다.

인천공항과 미국 공항 사이에 개설돼있는 항공노선을 살펴보면, 대한항공이 뉴욕 존F케네디공항, 워싱톤 둘스공항, 아틀란타공항, 텍사스 달라스포스워스공항, 시카고 오헤어공항, LA공항, 샌프란시스코공항, 시애틀타코마공항, 라스베이거스공항, 호놀룰루공항 등 10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존F케네디공항, 시카고오헤어공항, LA공항, 샌프란시스코공항, 시애틀타코마공항, 호놀룰루공항 등 6개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노선 10개 가운데 6개가 중복돼있다.

미국 국적 항공사의 경우, 델타항공이 디트로이트공항, 아틀란타공항, 시애틀타코마공항에 취항하고 있고, 유나이티드항공이 샌프란시스코공항에만 취항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텍사스 달라스포스워스공항에만 취항하고 있다. 세 항공사가 노선 중복 없이 5개 공항에 취항하고 있다.

한국 국적 항공사와 미국 국적 항공사의 항공노선을 종합하면, 델타항공의 디트로이트공항 취항을 제외하고는 대한항공이 취항하고 있는 항공노선들과 모두 중복된다. 미국 북동부 1개, 남부 3개, 중서부 2개, 서부 5개 항공노선으로 분포돼있다.

한미 교류 활성화 정도를 개설된 항공노선으로 보려면, 미국과 동맹관계 내지 우호관계를 갖고 있는 다른 국가와 미국 간 항공노선 수와 비교해보는 게 필요하다.

아시아에서 일본 나리타공항은 18개(미국 북동부 3, 남부 4, 중서부 2, 서부 9), 중국 베이징공항은 15개(북동부 3, 남부 4, 중서부 2, 서부 6), 상하이 푸동공항은 12개(북동부 3, 남부 2, 중서부 2, 서부 5), 홍콩공항은 9개(북동부 3, 남부 2, 중서부 1, 서부 3),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공항은 12개(북동부 3, 남부 5, 중서부 1, 서부 3), 터어키 이스탄불 아타튀르크공항은 9개(북동부 2, 남부 4, 중서부 1, 서부 2),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5개(북동부 1, 남부 1, 서부 3) 노선을 개설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은 26개(북동부 4, 남부 11, 중서부 3, 서부 8),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공항은 23개(북동부 4, 남부 9, 중서부 4, 서부 6), 독일 프랑크푸르트공항은 20개(북동부 4, 남부 7, 중서부 2, 서부 7),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공항은 18개(북동부 4, 남부 6, 중서부 3, 서부 5), 스페인 마드리드 공항은 8개(북동부 3, 남부 3, 중서부 1, 서부 1), 러시아 모스크바 셰레메티예보공항은 4개(북동부 1, 남부 2, 서부 1) 노선을 개설하고 있다.

미국과의 항공노선 개설 수를 보면, 영국(26), 프랑스(23), 독일(20), 네덜란드(18), 일본(18), 중국(15), 두바이(12), 한국(11), 홍콩ㆍ터키(9), 스페인(8), 싱가포르(5), 러시아(4) 순으로 많다. 한국이 미국과 항공노선을 통한 교류를 활성화하려면, 일본의 항공노선 18개보다 많은 20개(북동부 4, 남부 5, 중서부 3, 서부 8)를 목표로 설정하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9개(북동부 3, 남부 2, 중서부 1, 서부 3) 노선 추가 취항을 권장하는 정책을 수립, 추진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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